전지에 글씨 쓰던 일본, 라인에 집착하는 이유는? [취재 뒷담화]

변진경 편집국장 2024. 6. 6.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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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기자는 '문송한' 〈시사IN〉 취재기자들 사이에서 그나마(?) IT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높은, 귀한 인재다.

라인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역시 제일 먼저 손을 들었고, 2주 연속 관련 기사를 썼다.

일본 IT 산업에 평소 관심이 있었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현지 취재를 갔는데, 일본 NHK에서 한국 KBS보다 더 많은 인력을 보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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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은 〈시사IN〉 기사의 뒷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담당 기자에게 직접 듣는 취재 후기입니다.

김동인 기자는 ‘문송한’ 〈시사IN〉 취재기자들 사이에서 그나마(?) IT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높은, 귀한 인재다. 라인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역시 제일 먼저 손을 들었고, 2주 연속 관련 기사를 썼다.

왜 라인 사태에 관심이 갔나?

일본 IT 산업에 평소 관심이 있었다. 크게 충격받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충격?

2018년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현지 취재를 갔는데, 일본 NHK에서 한국 KBS보다 더 많은 인력을 보냈더라. ‘얘네는 어떻게 일하나’ 궁금해 NHK 부스를 찾아가 봤다가 깜짝 놀랐다. 전담 인력 4명이 커다란 전지에 손글씨를 쓰고 있는 게 아닌가. 방송 기자는 그 전지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브리핑 녹화를 하고 있고.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도 수기로 확진자 집계를 하는 일본 모습을 보고 한국 사람들이 놀랬다.

그러니까. ‘게임은 그렇게 잘 만드는데 IT 서비스 인프라가 왜 이 모양일까?’라는 궁금증이 늘 있었다. 일본에서 그 자리를 채운 게 라인인 걸로 알고 있었다.

어느 시점에 ‘라인 사태가 커지겠다’ 판단했나?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의 관련 기사를 유료 결제하고 전문을 읽어봤다. 일본 우익들이 이 사안을 심각하게 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단순 경제 안보를 넘은 외교적 맥락이 결합된 이슈라는 확신이 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소프트뱅크도 사실 그렇게 돈이 많지 않은 것 같고, 네이버는 시간을 끌 것 같고, 그 사이 한국 정부는 우왕좌왕하느라 사안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

정부에 SSDS라는 협상 카드를 귀띔해줬는데?

사실 의지가 있다면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다. 다만 ‘이런 것도 있다’고 카드를 흔드는 모양새라도 보이면서 협상의 묘를 발휘했으면 좋겠다.

변진경 편집국장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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