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인당 국민소득, 처음으로 일본 제쳤다

세종=박광범 기자, 김주현 기자 2024. 6. 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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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인당 GNI(국민총소득) 증가율 추이/그래픽=이지혜

우리나라의 1인당 GNI(국민총소득)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했다. 한국은행이 경제 상황을 더 잘 반영하기 위해 국민계정 기준년도를 개편한 영향이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다는 전제 아래 수년 내 '1인당 GNI 4만달러' 달성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5일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1차 개편 결과'를 발표했다.

1인당 GNI, 사상 처음 일본 추월…"수년 내 4만달러 간다"
한은은 국민 경제의 구조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5년마다 국민계정의 기준년을 개편하고 있다. 경제구조 변화 등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2015년에는 없던 산업이 2020년에는 활발하게 부가가치를 생산할 경우 기존 체계에선 누락되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새로 포착해 반영하면 경제 상황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번 개편의 경우 경제총조사(2022년 6월 발표)와 실측 투입산출표(2024년 4월) 발표를 토대로 산업별 총산출과 부가가치, 부문별 수요 등을 조정했다. 특히 경제총조사의 행정자료 활용도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그간 조사에 어려움이 컸던 비관측 경제가 포착됐다.

한은은 "작성방식이 조사기반에서 행정자료 등을 활용하는 등록기반으로 변경됨에 따라 2020년 기준 사업체 수와 매출액이 각각 39.5%, 8.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0년 1인당 GNI는 3만3929달러로 구계열(3만2004달러)에 비해 1925달러 늘었다.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6194달러로 상향됐다.

일본의 지난해 기준 1인당 GNI는 3만5793달러로 추산된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엔화 기준 GNI 실적을 인구로 나눈 다음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숫자다. 미국 달러로 GNI를 환산하는 과정에서 최근 '초엔저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제국 국민계정부장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2023년 기준 우리나라 GNI가 이탈리아보다는 낮지만 일본은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일본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GNI 순위가 우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제기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GNI 국가 순위(2022년 기준)에서는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1인당 GNI가 높았다. 한은은 일부 국가가 발표한 GNI 통계와 전망치 등을 고려했을 때 2023년을 기준으로 하면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6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1인당 GNI 4만달러 달성 시기에 대해서는 "환율 변동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 정확한 시기를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환율이 안정된다는 전제 하에서는 수년 내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GDP 규모 증가, 2023년 기준 세계 12위로…GDP 대비 국가부채비율 50% 아래, 가계부채비율도 100% 아래로
GDP 대비 주요 거시·금융지표 변경/그래픽=윤선정
기준년 개편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의 지난해 명목 GDP 규모는 기존 2236조원에서 2401조원으로 증가했다.

다른 나라의 통계 변경이 없거나 크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의 2023년 명목 GDP 세계순위도 당초 14위에서 12위로 오르게 된다. 달러로 환산한 우리나라의 지난해 명목 GDP는 1조8394달러로 기존 12위인 호주(1조7968억달러)와 13위인 멕시코(1조7889억달러)를 앞질렀다.

명목 GDP 증가에 따라 주요 재정·금융지표의 GDP 대비 비율도 개선됐다. 지난해 기준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50.4%에서 46.9%로 하락했다. GDP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비율도 3.9%에서 3.6%로 개선됐다.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100.4%에서 93.5%로 하락한다. 바뀐 기준으로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20년 97.1% △2021년 98.7% △2022년 97.3% 등으로 100%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말 GDP 대비 기업부채비율은 122.3%에서 113.9%로 낮아졌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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