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최태원은 이혼訴 때문이라지만...김기문 中企 회장, 한·아프리카 서밋 불참 ‘왜?’

박용선 기자 2024. 6.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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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 불참했다.

건강상의 문제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소기업계에선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 네트워크 강화 지원 차원의 정부 공식 경제 행사가 ‘대기업만을 위한 서밋’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중기중앙회 제공

이날 서밋에는 당초 김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국내 경제 5단체의 수장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김 회장과 최 회장이 불참했다. 중기중앙회에선 김 회장 대신 정윤모 부회장이, 대한상의에선 최 회장 대신 박일준 부회장이 참석했다. 최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최 회장(SK그룹 회장)은 대외 활동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서밋은 전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이후 열리는 정부 공식 경제 행사로, 한국과 아프리카 기업인들이 모여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주관은 무역협회가 했다. 특히 무역협회뿐만 아니라 경제 5단체가 모두 나서 국내 참석 기업을 모집하는 등 서밋을 준비했다.

그러나 서밋 행사 며칠 전 김 회장은 무역협회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대신 정윤모 부회장이 참석했다. 김 회장의 불참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이번 한·아프리카 서밋에 불참한 것은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것과도 비교된다. 이 서밋에는 김 회장은 물론 최태원 회장, 윤진식 회장, 류진 회장, 손경식 회장 등 5대 경제단체장이 모두 참석했다.

중국과 일본이 수출, 기술 협력 등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두 국가는 중소기업의 주요 수출국이다. 중국과 일본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이 중소기업 현지 네트워크 강화에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픽=정서희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 자료를 보면, 중국과 일본은 국내 중소기업의 주요 수출국으로 각각 3위(수출액 42억5000만달러·약 5조8000억원), 5위(24억3000만달러·약 3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아프리카는 10위권에 없었다.

사실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은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차원의 행사이지만, 국내 중소기업의 비즈니스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현재 아프리카에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이 별로 없고, 추후 아프리카에 진출하려는 기업도 많지 않다는 것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찾는 게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서밋에서 중기중앙회의 역할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 중소기업 CEO는 “대기업의 서밋”이라고 지적했다.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실제로 이번 서밋에 참가하는 한국 측 대표 기업을 보면, 삼성전자·현대차그룹·LG그룹·포스코를 비롯해 롯데그룹·코오롱글로벌·효성중공업·두산에너지빌리티·대우건설 등 아프리카 사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대기업이 대부분이다. 혈당측정기 등을 국내외로 판매하는 체외진단 전문 기업 SD바이오센서가 중견기업으로 유일했고, 중소기업은 없었다.

반대로 중소기업계 일각에선 대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 비즈니스 확장 후 중소기업이 관련 사업을 하는 등 ‘대기업 낙수효과’를 보는 것이 중소기업의 현실적인 성장 전략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홀로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개척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정부와 대기업 그리고 여러 중소기업이 ‘원팀’을 구성해 동반 진출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원개발, 에너지 및 플랜트, 소비재 등 분야별로 구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전략적 아프리카 진출을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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