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 4명, 6·25 때 美8군 사령관으로 활약 [노르망디 상륙 80주년②]
노르망디는 승기 다지기, 인천은 전세 뒤집기의 전환점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6·25 전쟁 3년 동안 16개국 유엔군을 지휘한 미 8군 사령관은 월튼 H. 워커와 매슈 B. 리지웨이, 밴 플리트, 맥스웰 D. 테일러 등 총 4명이다.
이들은 모두 연합군 병력 300만 명이 투입된 사상 최대 규모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했다.
1944년 6월6일 새벽 연합군 20만 명이 5000척의 함정을 타고 노르망디 해안으로 접근하고 있을 때 6·25 전쟁 미 8군 사령관 2명이 지휘하는 미군 공수부대 2개 사단이 이들보다 먼저 해안 후방으로 공중에서 투하됐다.
후방 공수 낙하는 ‘적진에 투하되면 친구는 하나, 하나님뿐’이라고 지휘관들이 각오를 다지라고 한 것처럼 위험한 작전이었다.
6·25 전쟁의 미 8군 사령관 4명은 노르망디 맹장들
리지웨이는 1950년 12월 월튼 H. 워커 사령관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후임 사령관으로 왔다.
그는 국군과 유엔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했다 중공군 참전으로 밀려 내려와 서울을 다시 내주기 전 ‘공중증(恐中症·중공군 공포증)’에 싸여 있을 때 부임했다.
막강한 화력 우세를 앞세운 ‘위력 수색 작전’ 등 공격적인 작전으로 중공군 남하를 저지하고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리지웨이는 1951년 4월 트루먼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이 전격 해임된 뒤 후임 사령관이 됐다.
1953년 2월 부임한 맥스웰 D. 테일러는 전쟁 막바지 고지전을 지휘하면서 휴전 협정을 마무리지었다.
낙동강 지켜낸 워커, 중공군 저지한 리지웨이
그는 전쟁에 참전한 아들 샘 워커 대위 등에게 사령관 표창장을 주기 위해 지프차를 몰고 가다 현 서울 도봉구의 한 거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워커힐 호텔 인근에 그의 추모비가 세워졌다.
워커는 조지 패튼 중장이 지휘하는 3군 예하 20군단 군단장으로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참가했다.
상륙작전 당시 대령 계급으로 미 4보병사단의 연대장이었던 밴 플리트는 리지웨이가 유엔군 사령관으로 임명돼 도쿄로 떠난 뒤 8군 사령관을 맡았다.
그는 초급장교 육성을 위해 육군사관학교를 4년제로 전환하는 등 육사 및 한국군 현대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랑대 육사 교정에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노르망디와 인천상륙작전
유럽에서는 2차 대전을 수습해가는 과정이었다.
육해공 7만여 병력이 동원된 인천상륙작전은 북한군이 남침 개시 후 한 달여만에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와 미군이 한반도 철수까지 검토하던 절체절명의 시기에 단행됐다.
맥아더가 ‘상륙작전 보다 내부 설득이 더 어려웠다’고 한 것처럼 트루먼 행정부와 유엔군 사령부 내의 육해공군 지휘관들이 대부분 상륙작전에 반대했다.
큰 조수 간만의 차, 해안에 모래는 없고 간조시 4km에 이르는 개펄, 연안의 높은 방파제 등 인천 해안은 상륙에 불리한 요소는 다 갖췄다. ‘5000분의 1’ 성공 확률이라는 악조건 속에 맥아더의 집념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켰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앞서 칼레 등에서 양동 작전을 편 것처럼 인천상륙작전 과정에서도 영덕과 군산 등에서 북한군을 교란하는 작전이 단행됐다. 기습이 요체인 상륙작전에서 적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전략이 공통적으로 적용된 것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유럽에서 독일과의 전쟁 전세를 뒤집는 결정적 전기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6년 후 6·25 전쟁에서 활약할 장군들이 실전을 다지는 계기도 됐다.
참고 자료 : ‘물로 씌어진 이름’ 2권(복거일·백년 동안), ‘디데이-1944년 6월 6일 세상에서 가장 긴 하루’(최필영 옮김·일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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