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 영입에 만족한 샌디에이고, 또 한 명의 ‘화이트삭스 에이스’ 품을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샌디에이고가 또 한 명의 '화이트삭스 에이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올해도 다소 아쉬운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6월 5일(한국시간)까지 시즌 32승 32패를 기록해 정확히 승률 5할을 맞춘 샌디에이고는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불안하다. 투타 모두에 고민이 있다.
특히 장기계약을 맺은 두 베테랑, 에이스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의 건강은 샌디에이고의 큰 불안요소다. 머스그로브는 올시즌 10경기 평균자책점 5.66으로 부진한 끝에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11경기 평균자책점 3.20으로 준수했던 다르빗슈도 최근 사타구니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너클볼러' 맷 왈드론이 예상 외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고는 있지만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로테이션에 대한 아쉬움은 숨기기 어렵다.
현재 샌디에이고 로테이션을 지탱하는 투수들은 올시즌에 앞서 새롭게 영입한 '새 얼굴'들이다. 뉴욕 양키스에 후안 소토를 내주고 영입한 마이클 킹 그리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유망주 패키지를 보내고 품은 딜런 시즈다.
특히 5일까지 12경기 71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한 시즈는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 다르빗슈를 대신해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팀 내 최다승 투수이자 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는 선발투수가 바로 시즈다.
시즈의 활약이 만족스러웠던 것 때문일까. 샌디에이고는 또 한 명의 '화이트삭스 에이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시즈가 떠난 뒤 화이트삭스 에이스 자리를 이어받은 좌완투수 개럿 크로셰가 그 주인공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크로셰 영입에 아주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 당장 트레이드가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시선이지만 어디까지나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름 이적 시장이 다가오면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라질 수도 있다.
이미 샌디에이고는 일찌감치 루이스 아라에즈를 영입하며 트레이드 시장 구매자로 나섰고 화이트삭스 역시 로비 그로스먼을 트레이드 해 시장 판매자로 나설 것을 암시했다. 5일까지 15승 46패, 승률 0.246을 기록한 화이트삭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유일한 2할 승률 팀이자 압도적인 꼴찌다. 두 팀의 이해관계는 언제든 맞을 수 있다.
크로셰는 매력적이지만 아직은 불안요소도 많은 투수다. 1999년생 좌완 크로셰는 화이트삭스가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1순위)에서 지명한 선수. 크로셰는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된 2020년 곧바로 빅리그 무대부터 밟았고 프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메이저리그에서 보냈다. 지명된 시즌에 곧바로 데뷔한 크로세는 마이너리그에서는 단 12.1이닝의 재활등판 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투수임은 분명하지만 '선발 크로셰'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있다. 대학리그에서도 완전한 선발투수로 뛰지 않았던 크로셰는 올시즌 이전까지는 단 한 번도 프로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었다. 데뷔시즌 불펜으로 5경기 6이닝을 소화했고 2021시즌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불펜투수로 풀타임을 뛰었다(54경기 54.1이닝). 2022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한 시즌을 모두 쉰 크로셰는 지난해 복귀 후에도 어깨 부상을 겪으며 불펜으로 모든 경기를 치렀다. 데뷔 첫 4시즌 동안 72경기 73이닝을 투구한 것이 전부다.
올시즌 선발로 전향한 크로셰는 13경기 69.2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하며 뛰어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대학리그를 포함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투구 이닝을 넘어섰고 팔꿈치 수술, 어깨 부상 경력까지 있는 크로셰가 언제까지 건강과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화이트삭스가 붙일 '가격표'도 보통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화이트삭스는 이미 지난 오프시즌 시즈에게 상상 이상의 가격표를 붙여 트레이드를 끝내 성사시키지 못할 뻔한 전력이 있다. 1999년생으로 어리고 아직 연봉조정 신청 자격조차 얻지 못한, 2026년 시즌이 끝나야 FA 자격을 얻는 크로셰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엄청난 대가를 요구할 확률이 높다.
'매드맨'이라 불리는 A.J. 프렐러 사장이 이끄는 샌디에이고는 시장에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팀이다. 쉽지 않은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지만 포기하기는 이르고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프렐러 사장의 성향이라면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더라고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미 시즈로 '화이트삭스 출신 에이스'에게 만족한 샌디에이고가 과연 시즈의 뒤를 이은 크로셰까지 품을지, 다가올 여름 이적 시장이 주목된다.(자료사진=개럿 크로셰)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0홈런 시즌 후 강등..‘전체 1순위 기대주’ 토켈슨,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슬로우볼]
- 메이저리그에 다시 퍼지는 ‘산신령’의 유혹..쿠어스필드 스타의 운명은?[슬로우볼]
- ‘신인왕 집안싸움’ 할 줄 알았는데..아직 아쉬운 TEX 특급 기대주들, 언제 비상할까[슬로우볼]
- 이번엔 왼쪽..3년만에 또 무릎에 칼 대는 아쿠나, 계속 ‘최고’일 수 있을까[슬로우볼]
- 전화 상용화 후 처음..‘만패는 잊어라’ 질주하는 필라델피아, 올해 일 낼까[슬로우볼]
- 무려 2년 동안 스윕패가 없었다..이제는 ‘진짜 강팀’ 볼티모어 오리올스[슬로우볼]
- 30대 앞두고 드디어? 오타니도 트라웃도 없는 LAA 타선 이끄는 ‘왕년 기대주’ 칼훈[슬로우볼]
- 이제는 반격의 시간? 상승세 탄 샌디에이고, 반전 신호탄 쏜 김하성[슬로우볼]
- 마우어 이후 처음으로? 미네소타 안방의 새 주인 라이언 제퍼스[슬로우볼]
- ‘시즌은 이제부터야’ 반등세 마련한 하위권 팀들, 순위표 변동 시작?[슬로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