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62.00 말이 되나' 고우석 제쳤던 日 세이브왕 굴욕…SD 첫 불명예 역사 주인공됐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마쓰이 유키(2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또 고전했다."
마쓰이가 악몽과 같은 6월을 보내고 있다. 마쓰이는 5일(한국시간)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경기 1-1로 맞선 7회 2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0이닝 1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2패(3승)째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91에서 4.97로 치솟았다. 샌디에이고는 2-4로 지면서 3연패에 빠졌다.
7회말 등판한 마쓰이는 선두타자 윌리 칼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칼훈은 곧장 대주자 콜 터커와 교체됐다. 다음 타자 로건 오하피의 타구가 유격수 김하성 쪽으로 짧고 느리게 굴러갔고, 김하성은 앞으로 달려들면서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송구했다. 송구가 조금 높긴 했지만, 타이밍은 아웃이었고 1루심의 최초 판정 역시 아웃이었다. 그러나 에인절스 벤치가 챌린지를 신청했고, 비디오판독 상으로는 포구할 때 1루수 도노반 솔라노가 점프했다 내려오는 과정에 있었고 타자주자 오하피가 1루 베이스를 밟는 순간 솔라노의 발은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다. 챌린지 결과 세이프로 번복되면서 1사 2루로 예상한 상황이 무사 1, 2루로 바뀌었다. 오하피의 기록은 유격수 앞 내야안타.
마쓰이는 다음 타자 조 아델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무사 만루 최악의 상황을 만들고 엔옐 데 로스 산토스에게 공을 넘겼다. 산토스는 첫 타자 미키 모니악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샌디에이고는 일단 홈에서 3루주자 터커를 포스아웃시키면서 1사 만루로 상황을 바꿨다. 외야수들이 전진 수비를 펼친 가운데 잭 네토가 좌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면서 1-3으로 경기가 뒤집혔다. 2사 2, 3루 놀란 샤누엘 타석 때는 산토스가 폭투를 저질러 3루주자 모니악이 득점하면서 1-4까지 벌어졌다. 샌디에이고의 패색이 짙어진 순간이었다.
마쓰이는 지난 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3연패의 시작을 알리는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3-1로 앞선 9회말 마무리투수로 등판했는데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에 그치면서 3-4 끝내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6월 등판 2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162.00(⅓이닝 6자책점)에 이른다.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경기 뒤 '마쓰이가 또 고전했다. 마쓰이는 최근 3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패전을 떠안았다. 마쓰이는 1-1로 맞선 7회에 등판했는데, 3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 2개와 안타 하나를 허용하고 내려갔다"고 일침을 날렸다.
샌디에이고 기대주 애덤 메이저의 성공적인 데뷔전을 망치는 투구이기도 했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조 머스그로브와 다르빗슈 유 원투펀치가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메이저는 선발 로테이션에 생긴 구멍을 말끔히 채웠다. 2022년 2라운드 지명 유망주 출신다웠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는 환상적이었다. 그는 한번 더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샌디에이고 선발진은 머스그로브와 다르빗슈가 빠진 상황에서도 잘 버티고 있었다. 3일 캔자스시티전 선발투수 마이클 킹은 7이닝 1실점, 4일 에인절스전 선발투수 맷 왈드론은 6⅓이닝 1실점, 이날 메이저는 6이닝 1실점으로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불펜이 계속 불을 지르면서 3연패 늪에 빠졌다. 그중 2패를 마쓰이가 떠안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마다 선발투수가 최소 6이닝을 던지면서 1실점 이하로 막았는데도 3연패한 건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마쓰이는 올해 샌디에이고와 5년 총액 2800만 달러(약 796억원)에 계약할 때 새로운 마무리투수 후보로 눈길을 끌었다.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브왕 출신이기 때문. 마쓰이는 라쿠텡 이글스에서 NPB 통산 10시즌을 뛰면서 236세이브를 챙겼다. KBO리그 세이브왕 출신인 고우석도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62억원)에 계약하면서 대결 구도를 그렸는데, 결과는 마쓰이의 압승이었다. 마쓰이는 어쨌든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 잔류해 있고,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더블A를 전전하다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뒤 트리플A팀에 여전히 머물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방화로 마쓰이의 입지는 계속 흔들리고 있다. 최근 15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1승2패, 13⅓이닝, 평균자책점 8.10으로 필승조로 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마쓰이는 이 난관을 넘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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