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된 적도 없는데, 왜 나는 못 돌아가나?" 절규…'미즈하라 스캔들'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바우어 '불만 폭발'

박승환 기자 2024. 6. 6.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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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시절의 트레버 바우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사고뭉치' 트레버 바우어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前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유죄를 인정했다는 소식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복귀를 갈망하는 목소리를 냈다.

미국 'LA 타임스' 등 현지 복수 언론은 5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의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약 233억원)을 빼돌리는 등 은행 사기와 허위 세금 신고 혐의를 받고 있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모든 죄를 인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을 때부터 '입과 귀'가 되어주던 미즈하라는 지난 3월 21일 LA 다저스로부터 해고됐다. 이유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됐던 까닭이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오타니는 한동안 마음고생했다. 이 과정에서는 오타니도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의심을 받기도 했다. 오타니가 도박빚 450만 달러(약 62억원)을 대신 갚아줬다는 미즈하라의 발언 때문이었다.

오타니가 도박빚을 갚아준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불법 도박이라는 범죄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빚을 대신 갚아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이로 인해 오타니가 불법 스포츠 도박의 몸통이 아니냐는 시선이 생기기 시작했다. 계좌에서 무려 450만 달러가 빠져나가는 것을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본의 아니게 곤욕을 치르게 됐던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진실이 밝혀졌다. 계좌에서 돈이 이체되더라도 오타니가 알 수 없도록 미즈하라가 조치를 취했던 것이었다. 이 밖에도 미즈하라는 은행에 자신을 오타니인 것처럼 사칭해 돈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고, 세금을 허위로 신고하는 등 각종 범법 행위를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날 미즈하라가 모든 범죄 혐의를 인정했다. 은행 사기의 경우 최대 징역 30년, 허위 세금 신고는 최대 3년, 미즈하라는 현재 최대 33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물론 이를 줄이기 위해 미즈하라는 모든 죄를 깔끔하게 시인했다.

이에 오타니는 "수사가 완료돼 죄가 모두 인정된 지금, 나는 가족에게 있어서 중요한 종결을 맞이할 수 있었다. 모든 증거를 완전히 밝혀내면서 이렇게 철저하고 효과적인 조사를 신속하게 수행해 준 당국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것은 내게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시기였다. 끊임없는 지원을 계속해 준 서포트 팀에 감사하고 있다. 가족, 에이전시, 변호사, 그리고 다저스 조직 전체에 감사하다. 이 사건에 종지부를 찍고 앞으로 나아갈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팀의 일원으로서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싶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LA 다저스 시절의 트레버 바우어./게티이미지코리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미즈하라가 모든 죄를 인정한 가운데 '금강벌괴' 저스틴 벌랜더의 동생이자 미국 'FOX 스포츠'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밴 벌랜더는 5일 SNS를 통해 "사기의 피해자라고 여겨지는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수사가 공식적으로 종결됐다"고 전했는데, 이때 뜬금없이 한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트레버 바우어였다. 바우어는 "나 같은 경우는 어떤가?"라며 "나 또한 어떤 혐의로도 기소된 적이 없고, 사기 피해자이기도 하다. 왜 나는 돌아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바우어는 2021시즌에 앞서 LA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약 1401억원)의 잭팟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021시즌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던 중 메이저리거 커리어가 단절됐다. 한 여성이 바우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까닭. 바우어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됐지만, 성범죄에 대해서는 혐의만으로 징계를 부과할 수 있었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무려 324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줄곧 억울함을 호소한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맞서 싸웠고, 결국 징계를 194경기로 줄여내는데 성공했다. 그러자 다저스가 바우어를 방출하기로 결정했고, 이외의 29개 팀들도 바우어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이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를 희망했던 바우어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계약을 맺는데 성공, 19경기에 등판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로 활약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그리고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복귀를 시도했으나, 당시에도 손을 내민 구단은 없었다.

이에 바우어는 5월까지 5경기에 등판하는 계약을 통해 멕시코리그의 멕시코시티 레드데블스와 계약을 맺었다. 바우어는 '트리플크라운'이 유력할 정도로 멕시코리그를 평정하고 있는데, 결국 5월 하순까지 빅리그의 제안을 받지 못한 결과 올해는 멕시시코리그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가운데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목소리를 낸 것.

현재 바우어는 성폭행과 관련해 그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기소가 된 사건조차 없다. 오히려 최초 바우어를 고소했던 여성이 사기와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여전히 바우어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계속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바우어가 2024-2025년 겨울 빅리그로 돌아갈 수 있을까.

멕시코시티 레드데블스 트레버 바우어./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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