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대법원 가는 최태원·노소영, '1.3조 논란의 중심' SK 주가 어디로

이남의 기자 2024. 6. 6.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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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4월 16일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관련 항소심 변론기일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사진=뉴스1
'세기의 재산분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에 상고 의사를 밝히면서 대법원 판결을 받기로 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SK주가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2심에서 '주식도 분할 대상'이란 결론에 큰 폭으로 뛰었으나 상고심으로 키가 옮겨지면서 '반짝 상승'에 그치는 모습이다. SK종목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의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았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단기 급등 후 되돌림이 반복될 수 있어 무리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우선주는 전날 1만9500원(10.63%) 내린 16만4000원에 거래됐다. SK는 2100원(1.26%) 내린 1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SK 주가는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 소송에서 최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SK 주식이 분쟁 주요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에 상승 기류를 탔다. SK 주가는 최 회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 이후 3일간 23.56% 올랐고 SK우는 지난달 31일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최 회장은 SK 최대주주로 지분 17.73%를 보유하고 있다. 노 관장 지분율은 0.01%다. 대법원 결정이 남아 있지만 2심 법원의 결정으로 최 회장 지배력이 희석될 수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다른 대응이 SK주식을 대상으로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배 비싸게 산 이통사업권 , 특혜 논란 속 배당 기대감


증권업계에선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SK텔레콤을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배당금 지불 능력이 높은 SK텔레콤이 배당 증대에 나서며 우량 자회사들의 배당이 그룹 총수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는 구조로 전환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앞서 2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하며 노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이 최 회장의 부친인 최종현 선대 회장에게 유입됐다는 노 관장 측의 주장을 인정했다. SK그룹의 이동통신사업 진출에 노 전 대통령이 보호막 역할(무형적 기여)을 했다는 판단이다.

최종현 선대 회장은 1984년 선경그룹 내 미주경영기획실 산하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고 정보통신분야 진출을 준비했다. 이후 1989년 미국 현지법인 유크로닉스, 1990년 선경정보시스템, 1991년 선경텔레콤을 잇달아 설립했다.

이듬해인 1992년 4월 체신부가 제2이동통신사업 허가 신청 게시를 공표하자, 선경텔레콤은 같은 해 6월 대한텔레콤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사업권 획득에 참여했다. 당시 대한텔레콤은 36개 항목 총 1만점 만점에 8388점을 획득하면서 2위 신세기이동통신(7496점), 3위 제2이동통신(7099점)을 제치고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과 사돈관계라는 점이 논란이 되며 비판이 거세게 일자 사업권 획득 일주일 만인 1992년 8월27일 제2이통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다. 결국 SK그룹의 사업권 획득을 반대했던 김영삼 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1993년에 이통사업 진출을 재추진했다.

당시 전경련 회장이던 최종현 선대 회장은 또다시 특혜 시비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제2이통 사업권 참여를 포기하고 대신 제1이통(한국이동통신) 인수전에 공개입찰을 통해 참여했다. 약 600억원으로 지배주주가 될 수 있었던 제2이통 사업을 포기하고, 4271억원을 들여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다. SK텔레콤이 인수한 한국이동통신은 1997년 SK텔레콤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2002년 1월 신세기이동통신을 합병완료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SK텔레콤이 최선호주로 꼽히는 이유는 높은 성향이다. SK텔레콤은 SK㈜의 배당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SK텔레콤은 작년 총 7656억원을 현금배당했다. SK㈜의 SK텔레콤 지분율이 30.01%임을 감안하면 받은 배당금만 2324억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으로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환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12개월, 6월 최선호 주로 제시하는데 추천 사유는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떠올랐기 때문"이라며 "SK텔레콤의 높은 배당금 유지와 동시에 사실상 SK, SK텔레콤 주가가 올라야 유리한 구조라 SK텔레콤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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