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유럽의회 선거…‘극우 돌풍’ 최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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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가 현지시각으로 6일부터 나흘간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에서 치러집니다.
유럽 대륙 27개 회원국 3억 7천300만 명의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해 5년 임기의 유럽의회 의원 720명을 선출합니다.
오는 17일 EU 27개국 정상 간 비공식 회동, 27∼28일 정상회의에서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EU 지도부의 후보가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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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가 현지시각으로 6일부터 나흘간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에서 치러집니다.
유럽 대륙 27개 회원국 3억 7천300만 명의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해 5년 임기의 유럽의회 의원 720명을 선출합니다.
투표는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7일 아일랜드와 체코(∼8일까지), 8일에는 라트비아, 몰타, 슬로바키아, 이탈리아(∼9일), 마지막 9일에는 나머지 20개 회원국에서 이뤄집니다.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는 모든 회원국의 투표가 끝난 9일 오후부터 순차로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회는 국적이 아닌 정치·이념 성향으로 뭉친 정당 간 연합체인 '정치그룹'이 교섭단체 역할을 합니다.
이에 개별국가 선거 결과는 곧 정치그룹이 유럽의회에서 확보할 수 있는 의석수와 직결됩니다.
정치그룹을 만들려면 전체 27개국의 4분의 1 이상(약 7개국) 회원국 출신 의원 23명이 모여야 합니다.
현 유럽의회에는 총 7개의 정치그룹이 있으며 일부 의원은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각국 의원 수는 인구비례를 고려해 할당됩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독일에 96석, 이어 프랑스 81석, 이탈리아 76석, 스페인 61석, 폴란드 53석 등으로 의석이 배분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분쟁에 따른 안보 불안이 고조되고 위기에 직면한 유럽의 경쟁력, 해법을 찾지 못하는 이민 문제를 안고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는 '극우 돌풍'이 최대 관심사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거의 모든 EU 회원국에서 우파의 선전이 일찌감치 예고됐습니다.
4일 여론조사 분석기관인 '유럽 일렉트' 발표에 따르면 강경우파 성향 유럽의회 정치그룹 유럽보수와개혁(ECR)은 79석으로 지금보다 10석이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CR보다 더 극단으로 평가되는 극우 정치그룹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지금보다 무려 20석을 늘려 69석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번 선거의 전체 의석수가 기존 705석에서 720석으로 늘어난 점을 반영하면 ECR은 9.8%에서 11.0%로, ID는 7.0%에서 9.6%로 비중이 커집니다.
ECR은 유럽의회 전체 정치그룹 중 5위권에서 4위권으로, ID는 7위권에서 5위권으로 약진하는 셈입니다.
'주류'로 분류되는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 중도 자유당그룹(Renew Europe)의 선거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현재 176석(25.0%)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EPP는 이번 선거에서 182석(25.2%)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2·3당 격인 S&D와 자유당은 각각 136석(18.9%), 81석(11.3%)으로 모두 합쳐 24석가량 잃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의회가 EU 입법, 예산안 심의·확정권 등의 권한을 갖는다는 점에서 EU 정책 전반에 걸친 '우향우' 기조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극우 압승이 예상되는 프랑스 등 일부 회원국에서는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국내 정치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유럽의회 선거는 차기 EU 지도부 구성과 직결됩니다.
오는 17일 EU 27개국 정상 간 비공식 회동, 27∼28일 정상회의에서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EU 지도부의 후보가 결정됩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연임 여부도 선거 이후 주목할 대목입니다.
EPP가 여론조사 결과대로 1위를 차지하면 EU 정상들은 이변이 없는 한 그를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할 가능성이 큽니다.
임명 확정을 위해선 유럽의회에서 최소 361표를 확보해야 해 어느 정치그룹과 연대할지를 둘러싸고 셈법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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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엽 기자 (imhe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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