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수요 급증에 송배전 산업도 뜬다

조재희 기자 2024. 6. 6.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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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 변압기 등 2조원 투자
LS전선·대한전선, 공장 증설
지난 2010년 7월 14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송전탑을 철거하기 위해 100여m 높이의 송전탑에서 인부들이 볼트와 너트들을 전동 공구로 풀고 있다. /조선일보 DB

세계 각국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 수요 충족을 위해 발전을 늘리면서 변압기·전선 등을 비롯한 송배전망 분야가 새로운 산업으로 뜨고 있다. 이 분야는 2010년대 후반만 해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정체되면서 글로벌 대기업들이 기존 공장을 폐쇄할 정도였지만, AI와 2050 탄소 중립이라는 거대 흐름의 수혜를 받으며 새롭게 산업화하는 것이다. AI 확산에 따라 급증하는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 수요는 2026년까지 4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송배전망 확산을 이끌고 있다. 대규모 전기 공급을 어렵게 하는 낡은 송배전망도 넷제로 달성의 걸림돌로 지적되면서 관련 투자를 촉진하는 모습이다. 유럽 전기사업자협회(Eureletric)에 따르면 EU(유럽연합)의 탄소 중립 목표를 맞추기 위해선 송배전망 투자를 2025년 330억유로(약 50조원)에서 2050년에는 670억유로까지 늘려야 한다.

송배전망이 신성장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일본 히타치에너지는 지난 4월 핀란드 바사에 1억8000만달러(약 2500억원)를 들여 변압기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히면서, 이를 포함해 2027년까지 전력기기 분야에만 미국, 독일, 중국 등에서 총 15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독일 전력기기 업체 지멘스에너지는 올 2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변압기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고, 이들과 함께 이 분야 빅3로 꼽히는 미국 GE도 8500만달러를 들여 생산 능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전력기기 업체인 HD현대일렉트릭이 450억원을 투자해 울산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20%씩 늘리고 있고, 효성중공업도 올해까지 105억원을 들여 창원 공장을 증설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선 분야에서도 LS전선이 내년 9월까지 1555억원을 들여 강원 동해공장을 확장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 3일 추가로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한전선도 충남 당진공장 증설을 추진하면서 미국 현지 공장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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