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수도권 송전선 건설에 4조6000억… 원전 1기 짓는 돈
송배전망 확충이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송배전 시설 건설 비용 역시 만만치 않은 과제다. 원전 6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태백산맥 너머 280㎞만큼 보내는 데만 원전 1기 건설 비용이 들 정도다. 눈앞에 다가온 에너지 전쟁에 대비해 송배전에 드는 막대한 재원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에 따르면 345㎸급 4회선 철탑 1기를 짓는 데 드는 공사비는 25억4400만원에 이른다. 비교적 저렴한 알루미늄(ACSR) 송전선로 1㎞를 까는 데도 공사비가 56억5400만원이나 든다. 이렇다 보니, 전기를 실어나르는 데 원전 1기를 짓는 비용이 들기도 한다. 동해안 발전소에서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내는 280㎞ 구간에만 2026년 6월까지 4조6000억원이 든다. 원전 1기를 짓는 데 드는 약 5조원과 맞먹는다.
송도 바이오 산단에 신규 전력을 공급하는 신시흥~신송도(7.3 ㎞) 구간에도 사업비 2511억원이 든다. 이 구간은 당초 지난해 6월에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변전소 부지 확정이 늦어지고 민원이 잇따르면서 2028년 12월까지 준공 목표가 미뤄졌다. 최근 개통된 북당진~고덕(34.2 ㎞) 구간에도 HVDC(초고압직류송전) 선로를 연결하고 변환소를 짓는 데 1조1500억원이 들었다.
송전망 공사가 지연돼 두 배 넘는 비용이 든 곳도 있다. 서해안에서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내는 북당진~신탕정(41.3㎞) 구간은 10월로 12년 넘게 준공이 미뤄져, 사업비도 1965억원에서 4157억원으로 약 112%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전이 송전선로를 확충하기로 한 만큼, 공사에 속도를 내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라고 본다. 한전은 2036년까지 송전선로를 2021년 대비 약 64%(2만2491C-㎞), 변전소도 약 37.7%(336개소) 늘린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송배전망 부족으로 동해안 발전소가 가동되지 못하면 첨단산업단지도 함께 멈춰 사회적 비용이 늘어난다”며 “공사에 속도를 붙여 발전소의 손실을 줄이는 게 비용을 절감하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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