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의 선물’ 16년 만에 가장 맑은 하늘
5월 미세먼지 관측 이래 최저
지난달 서울의 미세 먼지(PM10) 농도가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역대 5월 중 공기가 가장 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난달 말부터 차고 건조한 북풍(北風)이 한반도로 불어오면서 낮에는 덥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오는 주말부터는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점차 나빠지기 시작해 지난해처럼 비가 많고 무더운 시기로 바뀔 전망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서울기상관측소(종로구 송월동)에서 측정한 PM10 평균 농도는 1㎥당 33㎍(마이크로그램)으로 이곳 관측 장비가 설치된 2008년 이후 가장 낮았다. PM10은 하루 평균치를 기준으로 1㎥당 0~30㎍이면 ‘좋음’, 31~80㎍ ‘보통’, 81~150㎍ ‘나쁨’ 등으로 분류한다. 실제 지난달 서울에서 한 달(31일) 가운데 16일은 PM 10이 30㎍ 이하인 ‘미세 먼지 좋음’ 상태였다.
5월 기준 PM10 농도는 2020년 37㎍, 2021년 63㎍, 2022년 36㎍, 지난해 44㎍ 등으로 들쑥날쑥했다. 2011년에는 76㎍, 2014년은 70㎍로 치솟기도 했다.
깨끗한 5월 공기는 비와 바람이 가져다 준 선물이었다. 지난달 서울의 강수량은 125.1㎜로 평년(103.6㎜)보다 많았다. 전국적으로도 역대 5월 가운데 비교적 높은 강수량을 보였다. 이대균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장은 “많은 비에 대기 중 오염 물질이 쓸려 간 것”이라며 “마침 바람도 거세게 불어줘 오염 물질을 멀리 날려 보냈다”고 설명했다.
미세 먼지 농도가 개선된 데에는 중국의 적극적인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 공급 정책으로 보급률이 50% 가까이 높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최서단 관측 지점인 인천 백령도에서도 지난달 평균 PM10 농도가 24㎍으로 낮았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4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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