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가격이 문제? 美 전기차 시장, 중고 인기 폭발
현대 '아이오닉5' 중고로 인기
테슬라 주도의 신차 가격 인하로 중고 시세 급락
중고 시세 급락때문에 신차 수요는 오히려 주춤
중고 시장에서는 시세 급락 및 세제 혜택 덕분에 전기차 관심 증폭
[파이낸셜뉴스] 최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는 미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중고 전기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차 시세 하락으로 중고 시세가 따라 내린데다 세액공제까지 가능하다며, 전기차에 관심이 있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경제매체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카바나의 최근 4주간 조회수는 지난 4월 26일까지 1890만회로 미 동종 업계에서 7위였다. 같은 기준으로 업계 3위 업체 카즈닷컴(Cars.com)은 플랫폼 내에서 중고 전기차를 검색한 회수가 올해 들어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 자동차 중개 기업 콕스오토모티브의 중고차 도매 자회사 맨하임은 지난해에 2022년 대비 60% 많은 중고 전기차를 팔았고, 올해 판매량이 2022년 대비 3배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콕스오토모티브의 그레이스 황 재고 부문 사장은 "우리는 매장에 충전기를 증설했을 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의 전기차 시설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거운 전기차 배터리 때문에 정비대를 더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카즈닷컴은 현재 시장에서 빨리 팔리는 중고 전기차로 쉐보레의 '볼트', 리비안의 트럭 및 SUV, 현대 '아이오닉5'를 꼽았다.
반면 전기차를 새로 사는 소비자는 예전만큼 빠른 속도로 늘지 않고 있다.
콕스오토모티브에 의하면 올해 1·4분기 미국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26만8909대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1년 전 대비 판매량 증가율은 2022년 1·4분기에 81.2%에 달했지만 지난해 1·4분기에 46.4%로 감소했고 같은해 4·4분기에는 15.6%에 그쳤다. 올해 1·4분기에 미국 전체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3%로 전분기보다 줄어들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지난 4월 북미 자동차 평가 기관 아이씨카(iSeeCars)의 3월 보고서를 인용해 중고 전기차 시세가 급락하면서 신차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월 미국의 순수 전기차 평균 중고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3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 중고차의 가격 하락률은 3.6%에 그쳤다.
테슬라는 올해 1·4분기 미 전기차 시장에서 51.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였다. 미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6위인 에드문즈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 3'의 중고 시세는 2021년식 기준으로 지난해 약 29% 하락했다. 카즈닷컴은 전기차 신차 가격이 평균 6만3000달러(약 8636만원)지만 평균 중고가는 3만6000달러(약 4934만원)까지 내려간다고 진단했다. 카바나는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중고 전기차 평균 가격이 중고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약 1만3000달러(약 1782만원) 비쌌으나 올해 1·4분기에는 가격 차이가 7000달러(약 959만원)까지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카즈닷컴은 중고 전기차 공급이 올해 들어 42% 증가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의 평균 가격이 20%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중고 전기차를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북미에서 만든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공개한 세부 규정에서 중고가 2만5000만달러(약 3428만원) 미만, 신차 판매 이후 최소 2년이 지난 중고 전기차에도 올해부터 최대 4000달러(약 548만원)의 세액공제를 주기로 했다. 해당 혜택에는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이 포함되지 않아 한국에서 수출한 전기차도 중고로 구입한다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8위인 트루카의 매트 존스 대변인은 "일부 소비자들은 신기술을 체험하고 싶지만 위험 없이, 쉬운 방법을 원하기에 시장 테두리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세 하락 및 세액공제로 전기차 구매 위험이 줄었다며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발생하는 위험은 8만달러에 살 때보다 2만달러로 살 때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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