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미국 대사관 앞 총격으로 1명 중상…IS 소행 여부 주목

▲ 총격전이 벌어진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 전경

5일(현지시간)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대사관 경비를 맡은 현지인 1명이 크게 다쳤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지인 대사관 경비대원 중 한 명이 심하게 부상당했고, 총격을 가한 사람은 사건 후 체포됐다"며, "대사관은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레바논 당국과 연락을 계속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사건 당일인 5일 하루 대사관 문을 닫았지만, 6일 정상적으로 대사관 운영을 재개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체포된 범인이 착용했던 옷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휘장으로 보이는 것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아침 8시 반쯤 베이루트 북부 교외 아우카르 지역에 있는 미국 대사관 입구 건너편에서 검은 헬멧을 쓰고 복면을 두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며 약 30분간 총격전이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총에 맞은 뒤 레바논군과 대사관 경비 요원에 의해 체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또, 밀러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활동하는 레바논 남부를 직접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선 데 대해 "우리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민의 추가적인 희생을 유발하고 이스라엘의 전반적인 안보와 지역 안정을 크게 해칠 '분쟁 격화'를 보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