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냉동식품의 '혁명'을 시작한 발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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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6월 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의 한 소매상점에 인류 최초의 냉동식품 코너가 마련됐다.
'버즈아이 냉동식품'이란 상표를 단 냉동 채소와 과일, 해산물, 육류 등이 진열됐다.
1940년대 2차대전으로 통조림 원료인 주석이 귀해지면서 냉동식품은 또 한 번 급성장하는 계기를 맞이했고, 52년 가정용 전자레인지가 처음 출시된 이래 점차 가격이 싸진 것도 냉동식품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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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6월 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의 한 소매상점에 인류 최초의 냉동식품 코너가 마련됐다. ‘버즈아이 냉동식품’이란 상표를 단 냉동 채소와 과일, 해산물, 육류 등이 진열됐다. 신선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쌌고, 장기 냉장 상품에 비해 신선했다. 한 해 전 시작된 대공황으로 서민들의 생활이 썩 고달프던 때였고, 식품 생산업자들도 냉동 유통을 통해 시장을 광역화하면서 소비 수요 위축에 따른 손실을 얼마간 벌충했다. 1940년대 2차대전으로 통조림 원료인 주석이 귀해지면서 냉동식품은 또 한 번 급성장하는 계기를 맞이했고, 52년 가정용 전자레인지가 처음 출시된 이래 점차 가격이 싸진 것도 냉동식품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100년도 채 안 된 지금 인류는 거의 모든 먹거리를 냉동식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세상을 살고 있다.
급속동결 냉동식품 혁명은 미국 사업가 겸 발명가 클래런스 버즈아이(Clarence Birdseye, 1886~1956)에 의해 시작됐다. 매사추세츠주 애머스트대학을 중퇴한 그는 모피 사업을 하다 농무부를 도와 늑대 등 중서부 농장 가축 포식자 퇴치 사업 등을 도왔다고 한다. 20세기 초 북극지역 현장조사를 갔다가 이누이트의 생활을 경험한다. 갓 잡은 물고기나 순록 고기 등을 영하 40도가 넘는 극한에서 얼렸다가 필요한 양만큼 해동해 먹는데, 갓 잡은 것처럼 신선하고 맛도 좋더라는 거였다. 그는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 끝에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선풍기와 소금, 얼음덩어리, 왁스를 칠한 보냉박스 등으로 급속 냉동 시스템을 개발했고 1929년 자신의 특허와 상표를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코퍼레이션 합자회사에 매각했다. 그는 1930년대 공황기 냉동고를 구입할 여력이 없던 소매업자들을 상대로 염가의 냉동고 임대사업도 병행했다.
버즈아이는 별세할 때까지 적외선 열램프, 매장용 조명, 포경용 작살 등을 발명-개량하는 등 약 300개의 특허를 보유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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