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美대사관 앞 총격으로 1명 중상…IS 소행 여부 주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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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대사관 경비를 맡고 있는 현지인 1명이 크게 다쳤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건에 대해 설명하면서 "현지인 대사관 경비대원 중 한 명이 심하게 부상했고, 총격을 가한 사람은 사건 후 체포됐다"며 "대사관은 사건을 조사중인 레바논 당국과 연락을 계속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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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 워싱턴=연합뉴스) 유현민 조준형 특파원 = 5일(현지시간)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대사관 경비를 맡고 있는 현지인 1명이 크게 다쳤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건에 대해 설명하면서 "현지인 대사관 경비대원 중 한 명이 심하게 부상했고, 총격을 가한 사람은 사건 후 체포됐다"며 "대사관은 사건을 조사중인 레바논 당국과 연락을 계속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사건 당일인 5일 하루 대사관 문을 닫았지만 6일 정상적으로 대사관 운영을 재개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재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체포된 범인이 입은 옷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휘장으로 보이는 것이 있었다고 밝혔다.
레바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베이루트 북부 교외 아우카르 지역에 있는 미국 대사관 입구 건너편에서 검은 헬멧과 복면을 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며 거의 30분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긴급 출동한 레바논군과 대사관 경비 요원에 의해 제압된 총격범은 총에 맞은 뒤 체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시리아 국적자로 확인된 범인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도 나오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IS의 아랍어 표기와 영어 이니셜 'I'와 'S'가 적힌 검은 조끼를 입고 피투성이가 된 총격범의 사진을 공개했다.
레바논군의 한 소식통은 단독 범행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고 현지 군 당국은 최대 4명의 공범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레바논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나지브 미카티 총리가 국방장관에게 관련 보고를 받았으며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레바논군은 미국 대사관과 주변 지역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은 63명이 희생된 1983년 폭탄 테러 이후 베이루트에서 아우카르 지역으로 이전했다. 당시 미국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테러 배후로 지목했다.
새로 이전한 대사관에서도 1984년 9월 또 다른 폭탄 공격이 발생했고 지난해 9월에는 한 레바논 남성이 미국 대사관에 총격을 가했다가 체포됐다.
지난해 10월에는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 근처에서 레바논군과 충돌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레바논 남부 국경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교전이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밀러 대변인은 또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활동하는 레바논 남부를 직접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선 데 대해 "우리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민들의 추가적인 희생을 유발하고 이스라엘의 전반적인 안보와 지역 안정을 크게 해칠 '분쟁 격화'를 보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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