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GS 4강' 자스민 파올리니, 톱 10 진입 확정 겹경사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15위)가 2024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 4번 시드인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를 잡아내는 업셋으로 생애 첫 그랜드슬램 4강 고지를 밟았다. 파올리니의 라이브랭킹은 10위로, 이번 대회 종료 후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톱 10 진입이 확정되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파올리니는 5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 필립샤틀리에 코트에서 열린 여자단식 8강전에서 리바키나를 6-2 4-6 6-4로 제압했다.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파올리니의 물오른 경기력이 절정을 찍었던 경기였다. 파올리니는 리턴게임이었던 1세트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본인의 서브게임은 무리한 공격 대신 확률이 높은 쪽의 안전을 주로 택했는데, 리바키나의 그라운드 스트로크 컨디션이 너무나도 좋지 않음을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리바키나는 1세트에만 16개의 언포스드에러 호러쇼를 기록할 정도로 정확도가 처참했다. 본인의 서브게임 상황에서의 언포스드에러는 9개로 더 많았으며, 심지어 서브 이후 3구에서의 범실이 4개로, 나오지 말아야 할 범실이 너무 많이 나왔다.
2, 3세트는 1세트와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공격력은 분명 184cm의 장신, 리바키나가 우위에 있었다. 파올리니의 수비망을 벗겨내려는 리바키나와 최대한 버티려는 파올리니의 컨셉이 분명해 보였다. 2세트는 공격이 조금 더 날카로웠던 리바키나가 가져가며 세트올이 됐지만, 3세트는 수비벽이 두터웠던 파올리니가 가져가며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됐다.
리바키나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다. 이 시대의 서브퀸답게 이날 10개의 에이스를 기록했다. 첫서브 성공율도 67%로 나쁘지 않았고 위너도 35개나 됐다. 하지만 48개의 언포스드에러로 자멸했다. 파올리니의 수비벽이 두꺼웠다고는 하나 미세한 컨트롤에서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왔다. 랠리를 이어가는 대신 무리하게 끝내려고 했지만 결과는 본인의 실수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파올리니는 빠른 발을 활용한 탄탄한 수비로 리바키나의 실수를 유도해냈다. 본인의 언포스드에러는 위너와 같은 22개에 그치며 집중력을 유지했다. 서브가 강한 리바키나에게 1~4구 이내의 숏랠리는 내주더라도, 5~8구 사이의 랠리에서 리바키나보다 2배 이상 득점하며 랠리를 최대한 이어가고자 했던 전략이 주효했다.
랠리 수에 따른 득점
(파올리니 : 리바키나)
1~4 SHOTS = 39 : 47
5~8 SHOTS = 44 : 21
Over 9 SHOTS = 14 : 15
이날 경기 키 스탯
(파올리니 : 리바키나)
에이스 = 1 : 10
더블폴트 = 1 : 3
첫서브 % = 70% : 67%
위너 = 22 : 35
포스드에러 = 26 : 27
언포스드에러 = 22 : 48
세계 30~40위 중위권을 유지했던 파올리니는 올해 엄청난 상승세를 타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2월 두바이듀티프리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WTA 1000 타이틀을 따냈다. 당시 4강에서 리바키나를 만나야 했었으나, 리바키나가 경기 전 기권하며 맞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 파올리니의 WTA 1000 우승에 리바키나가 간접적으로나마 관여가 됐었다.
그리고 파올리니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 4강 진출의 제물도 리바키나가 됐다. 파올리니는 이날 승리가 톱 10 선수들을 상대로 거둔 다섯 번째 승리였는데, 이 중 2번을 리바키나에게 기록했다. 본인보다 21cm나 큰 리바키나이지만 테니스는 키로 하는 것이 아닌 스포츠임을 파올리니가 계속해 보여주고 있다.
파올리니의 통산 TOP 10 선수 상대 승리
(괄호 안은 당시 세계랭킹) / 당시 파올리니 랭킹
1. 아리나 사발렌카(3) @ 2022 인디언웰스 / 46위
2. 엘레나 리바키나(4) @ 2023 신시내티 / 43위
3. 캐롤라인 가르시아(10) @ 2023 정저우 / 31위
4. 온스 자베르(9) @ 2024 슈투트가르트 / 14위
5. 엘레나 리바키나(4) @ 2024 프랑스 / 15위
파올리니의 라이브랭킹은 10위로 올라섰다. 파올리니보다 랭킹이 낮은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 38위)와 준결승 맞대결을 펼치지만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파올리니는 톱 10 진입을 확정했다. 만약 준결승에서 승리한다면 7위,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5위까지 올라설 수 있는 파올리니다. 이탈리아 여자 선수로는 2016년 로베르타 빈치 이후 9년 만에 WTA 톱 10에 이름을 올린다.
파올리니는 미라 안드레예바와 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휴식일 없이 7일 바로 진행된다. 한국 시간으로는 8일 새벽에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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