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호국형제’ 75년만에 나란히 잠들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25전쟁에서 전사한 국군 용사 형제가 75년 만에 넋으로 상봉했다.
국방부는 5일 전병섭 하사(현 계급 상병)의 유해를 먼저 묻힌 전병화 이등상사(중사)의 묘역에 함께 안장하는 '호국의 형제' 안장식을 거행했다.
6·25 국군 전사자 형제가 국립현충원에 나란히 안장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6·25전쟁이 터지자 1950년 10월 자진 입대해 국군 8사단 소속으로 1951년 2월 '횡성 전투'와 그해 4월 '호남지구 토벌 작전'에서 북한군 소탕에 기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년전 수습 형 전병섭 하사 유해
먼저 묻힌 동생 전병화 옆에 안장
6·25전쟁에서 전사한 국군 용사 형제가 75년 만에 넋으로 상봉했다.
국방부는 5일 전병섭 하사(현 계급 상병)의 유해를 먼저 묻힌 전병화 이등상사(중사)의 묘역에 함께 안장하는 ‘호국의 형제’ 안장식을 거행했다. 이번 안장식은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진행됐다. 6·25 국군 전사자 형제가 국립현충원에 나란히 안장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전 하사는 1925년 경기 고양군(현 서울 성동구)에서 4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6·25전쟁이 터지자 1950년 10월 자진 입대해 국군 8사단 소속으로 1951년 2월 ‘횡성 전투’와 그해 4월 ‘호남지구 토벌 작전’에서 북한군 소탕에 기여했다.
이어 1951년 8월 강원 인제로 이동한 뒤엔 중·동부 전선을 사수하기 위해 북한군과 격전을 펼치다 ‘노전평 전투’에서 26세 나이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2021년 6월 강원 인제군 고성재 일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수습됐다. 2023년 11월에는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동생인 전 이등상사는 삼남으로 태어나 1949년 7월 입대했다. 이후 국군수도사단 소속으로 1950년 6월 ‘한강 방어선 전투’와 10월 ‘원산 진격전’을 거쳐 1951년 11월 강원 고성으로 이동해 ‘월비산 전투’에 참전했다가 20세의 나이로 산화했다. 고인에게는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됐고, 그의 유해는 전쟁 직후 수습돼 1959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두 형제가 사후 상봉을 하게 된 데는 차남 전병철 씨(2014년 작고)의 역할이 컸다. 전 씨도 형과 동생을 따라 1950년 12월 부산 제2훈련소에 입대해 육군병참단과 육군인쇄창에서 복무한 후 일등중사(현 계급 하사)로 만기 전역한 참전용사다. 전 씨가 2011년 군 유해감식단에 제출한 유전자(DNA) 시료가 맏형인 전 하사의 유해 신원을 확인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유족 대표인 전춘자 씨(68·전병철 씨의 장녀)는 “아버지께선 생전에 큰아버지의 귀환을 기다리며 숱한 날을 눈물로 지새우셨다”며 “오랜 세월이 걸렸지만 두 분의 넋이라도 한자리에 모시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與, ‘2인 지도체제’ 논의 논란…친한-친윤 일제히 반대
- 첫 ‘與 거부 개원국회’서 뽑힌 우원식, ‘정치 복원’ 최우선으로 [사설]
- 여야 각론 다르지만 “상속세 완화”… 개편 기회 반드시 살려야 [사설]
- 역대 두번째로 따뜻했던 올해 봄, 최근 3년간 역대 봄철 고온 1~3위 싹쓸이
- [횡설수설/김승련]6월4일 中의 두 얼굴… 천안문 지우기 vs 달 뒷면 탐사
- 대통령실, 한덕수 총리 교체전 장·차관 먼저 개각할 듯
-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무조건 병원부터 간다.
- [광화문에서/전주영]‘천안함 모자’와 ‘격노설’… 윤 대통령의 진짜 모습은
- 김정숙 ‘인도 순방’ 논란에 직접 입 연 文 “치졸한 시비…아내 등 떠밀려 갔다”
- 9·19정지 다음날 뜬 ‘B-1B’…7년 만에 폭탄 투하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