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땅서 만난 무한한 자연… ‘연결된 외로움’을 작품으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3년 미국 콜로라도주 샌루이스의 광활한 벌판.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영국 왕립예술대(RCA)에서 공부한 위모는 "가장 친한 친구가 한국인이고 룸메이트로도 함께 지내 주말마다 해물파전을 만들어 먹었다"며 "8월 작품 설치를 위해 한국에 오래 머물게 돼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지 미술 작품 ‘기도’ 변주해 선보여
올해 광주비엔날레도 참여
“이날치와 ‘태초의 생명’ 협업할 것”
위모는 죽은 듯한 땅의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약 66만 ㎡(약 20만 평)에 달하는 지역 곳곳에 작품을 놓은 초대형 대지 미술 작품 ‘기도(Orisons)’다. 이 ‘기도’를 변주한 설치, 사진, 드로잉 작품이 서울 강남구 화이트큐브 서울에서 7일 개막하는 개인전 ‘DUST(먼지)’를 통해 소개된다. 4일 그를 갤러리에서 만났다.
이번이 아시아 첫 개인전이지만 위모는 2016년 프랑스 파리 팔레 드 도쿄를 시작으로 영국 런던 테이트 브리튼(2017년), 미국 뉴욕 뉴뮤지엄(2018년) 등에서 개인전을 열며 젊은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와 협업해 인간 존재의 신비와 미스터리를 탐구했는데, ‘기도’에서도 조류학자, 야생동물 전문가는 물론이고 지역 주민과 풍수사까지 만났다.
“일종의 심령술사인 풍수사와 함께 땅 곳곳을 다녔는데, 1850년대 이곳에 살았던 여성의 원혼이 땅에 갇혀 있다고 했어요. 또 수맥은 어디에 있는지, 동물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파악했죠. 이번 전시에는 그런 땅에 관한 경험을 일종의 지도를 만든다고 생각해 풀어냈습니다.”
전시장 벽면에는 황량한 대지에서 찍었던 사진이, 중앙에는 섬유와 금속, 테라코타 등을 재료로 땅을 재해석한 조각이 전시됐다. 촘촘히 짜인 그물망이 만든 공간, 그 속의 작은 동물과 땅까지 소우주를 보는 듯한 광경이 펼쳐진다.
올해 광주 비엔날레에도 참여하는 위모는 “한국 생물학자와 협업해 생물 표본을 채집하고, 고생대 한국의 환경을 복원해 볼 예정”이라며 “태초에 생명이 탄생했을 때 어떤 모양이고 어떤 리듬을 가졌을지를 상상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 밴드 이날치의 멤버 송희에게 실험적 판소리를 작곡해 달라고 요청했어요. 태초의 생명체가 태어났을 때의 리듬과 판소리의 기교만 활용한 새로운 음악의 리듬이 합쳐지는 풍경이 될 것 같아요.”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영국 왕립예술대(RCA)에서 공부한 위모는 “가장 친한 친구가 한국인이고 룸메이트로도 함께 지내 주말마다 해물파전을 만들어 먹었다”며 “8월 작품 설치를 위해 한국에 오래 머물게 돼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7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與, ‘2인 지도체제’ 논의 논란…친한-친윤 일제히 반대
- 첫 ‘與 거부 개원국회’서 뽑힌 우원식, ‘정치 복원’ 최우선으로 [사설]
- 여야 각론 다르지만 “상속세 완화”… 개편 기회 반드시 살려야 [사설]
- 역대 두번째로 따뜻했던 올해 봄, 최근 3년간 역대 봄철 고온 1~3위 싹쓸이
- [횡설수설/김승련]6월4일 中의 두 얼굴… 천안문 지우기 vs 달 뒷면 탐사
- 대통령실, 한덕수 총리 교체전 장·차관 먼저 개각할 듯
-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무조건 병원부터 간다.
- [광화문에서/전주영]‘천안함 모자’와 ‘격노설’… 윤 대통령의 진짜 모습은
- 김정숙 ‘인도 순방’ 논란에 직접 입 연 文 “치졸한 시비…아내 등 떠밀려 갔다”
- 9·19정지 다음날 뜬 ‘B-1B’…7년 만에 폭탄 투하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