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中 '평화회의 불참' 시사에도…"참석해달라" 촉구

외교차관, 방중 자리서 평화회의 참석 요청
中, 앞서 불참 방침 시사…"개최 방식에 문제"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우크라이나가 중국에 이달 중순 열리는 스위스 평화회의에 참석해달라고 촉구했다.

5일(현지시각) AF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 안드리 시비하 외교1차관이 베이징에서 쑨웨이동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 외교부는 "시비하 차관은 중국의 참여가 우크라이나의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 달성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언급했듯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상호 존중은 우크라이나와 중국 간 양국 관계의 기반이 되는 토대"라고 강조했다.

평화회의 참석 요청 관련 중국 측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는 오는 15~16일 스위스 니드발렌주 휴양지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계 각국 대표가 모여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회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 참석 자리에서 중국이 다른 나라에 평화회의 불참을 종용하고 있다며 "(러시아) 푸틴의 손에 놀아나는 도구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중립적 입장'을 표방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교역을 급증시켜 서방의 대러 제재 충격을 완화해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평화회의 개최국인 스위스는 중국의 참석을 희망하고 있지만,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불참 방침을 시사했다.

마오 대변인은 "회의 개최 방식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일반적 기대는 물론 중국이 요구하는 것과 아직 분명한 격차가 있다"며 "중국의 회의 참여를 어렵게 만드는 점"이라고 말했었다.

중국은 이전부터 회의에 초청되지 않은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당사국이 평등하게 참석하는 평화회의가 열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미국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도 참석할 예정으로, 어느 수준에서 참석할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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