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K라이스벨트 확대… 경제적 거리 좁히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아프리카 정상, 경제인들과 만나 “아프리카 주요국과 ‘핵심 광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협의체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통해 상호 호혜적인 자원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프리카의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MSP는 핵심 광물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22년 미국 주도로 출범한 협의체로 일본,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이 참여 중이다. 전날 윤 대통령과 아프리카 48국 정상 등이 참여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는 ‘핵심 광물 대화’를 발족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1961년 아프리카 6국과의 수교로 시작된 한·아프리카 협력이 올해로 63년째를 맞았다며 “경제인의 기업가 정신이 한·아프리카 파트너십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1세대 기업인들이 미수교국이었던 수단을 찾아가서 타이어 공장을 짓고, 리비아 사막을 가로지르는 대수로를 건설한 한·아프리카 협력의 역사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과 아프리카의 미래 공동번영을 위한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교역과 투자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율이 아직 1~2%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우선 교역과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적 거리를 좁혀야 한다”고 했다. 또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해 제도적 기반을 다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원전, 태양광, 수소 등과 같은 무탄소에너지(CFE)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K라이스벨트도 확대하겠다”며 “작년에 볍씨 2300톤을 수확했고, 2027년까지 수확량을 1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 시작한 K라이스벨트는 쌀 생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국가에 벼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해 수확량이 높은 벼 종자를 보급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다. 사업 첫해 아프리카 6국에서 성과를 거뒀고 현재 사업 참여국은 10국으로 늘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한 무함마드 엘 가주아니 모리타니 대통령은 “아프리카에 대한 인프라 개발 지원, 무역 증진, 투자 장려, 지속 가능한 개발 촉진 등을 목표로 하는 이니셔티브를 환영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무사 파키 마하마트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 웸켈레 케베츠웨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 등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단체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4개 세션으로 진행된 이날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산업화 및 투자 활성화 △교역 증대 및 일자리 창출 △식량 및 핵심 광물 안보 강화 △탈탄소 및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주제 발표도 진행됐다. 경제계는 공식 경제협력 채널 구축의 필요성을 고려해 무역협회와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국 간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위원회’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업인들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기간 방한한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을 따로 만나 주요 광물 확보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을 만나 흑연 등 배터리 광물 공급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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