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식사 정치’… 이번엔 황우여 비대위와 만찬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비대위 인사들과 만찬을 했다. 그동안 서울 시정(市政)에 주력했던 오 시장이 4·10 총선 이후 22대 국회 여야 의원은 물론 낙선자들과도 두루 식사 회동을 이어가자 중앙 정치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황 위원장과 엄태영·김용태·전주혜 비대위원, 조은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과 저녁을 함께했다. 이날 회동에선 22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과 관련해 여야 협치 방안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여권 관계자는 “오 시장도 광역단체장 입장에서 국회 차원의 여야 협치에 대한 관심이 많아 보였다”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 4일엔 권성동(5선), 한기호(4선), 이양수·이철규(3선), 박정하·유상범(재선) 등 국민의힘 강원 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했다. 오찬엔 오 시장이 지난달 마련했던 경기 지역 국민의힘 의원 모임 때 참석하지 못한 김은혜 의원도 합석했다. 한 참석자는 “오 시장이 친윤계와 소통 채널을 넓히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4월 총선 이후 서울 지역 국민의힘 낙선자들을 시작으로 국민의힘 당선자, 더불어민주당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 식사를 해왔다.
오 시장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한동훈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연관 짓는 시각도 있다. ‘황우여 비대위’는 현재 당대표 경선 룰과 지도 체제 개편 문제를 논의 중이고, 이철규·유상범 등 강원 지역 친윤계 의원들은 한 전 위원장과 갈등을 빚거나 당대표 도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여권 관계자는 “오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잠재적 차기 대선 경쟁자로 보고 여권 내 입지를 넓히려는 것 같다”고 했다.
오 시장은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 시장은 최근 정부의 해외 직접 구매(직구) 금지와 지구당 부활 문제를 두고 한 전 위원장과 논쟁을 벌인 데 이어 이날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민연금 모수개혁안 처리 제안을 비판했다. 오 시장은 “모수개혁은 더 내고 더 받는 것인데 국민연금 고갈 시점이 고작 9년 늘어날 뿐 세대 형평성 문제는 건드리지도 못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모수개혁 재촉은 ‘불량품’을 내놓고 빨리 사라고 종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엔 민주당의 ‘대북송금 검찰조작 특검법’ 발의를 두고 “25년째 정치하지만 과거에는 듣도 보도 못 한 이상한 정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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