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효력 정지’ 다음날 뜬 B-1B… 北 지휘부 겨냥 폭탄 투하 훈련

양지호 기자 2024. 6. 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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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략폭격기 한반도 전개
7년만에 ‘합동직격탄’ 연합 훈련
미국의 초음속 전략 폭격기 B-1B(왼쪽)와 한국 공군 F-15K(오른쪽)가 5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을 하고 있다. B-1B는 이날 정밀 유도 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투하 훈련을 7년 만에 한반도 상공에서 했다. B-1B는 B-52, B-2 스텔스 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 폭격기로 꼽힌다. 무게 86톤(t)에 길이 44.5m, 폭 41.8m, 최고 속도 시속 1530㎞로 태평양 괌에서 2시간 만에 북한 영공에 도달할 수 있다. /국방부

미국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가 참여한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이 5일 한반도 상공에서 실시됐다. 이날 B-1B는 정밀 유도 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투하 훈련을 7년 만에 한반도 상공에서 했다. 전날 한국 정부가 9·19 군사 합의 효력을 전면 정지한 가운데 미 전략 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해 한미 양국의 북핵 억지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픽=김성규

이날 B-1B는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 F-15K의 호위를 받으며 JDAM 발사 훈련을 했다. 훈련에는 한국 공군 스텔스 전투기 F-35A와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 F-35B도 참여했다. 유사시 북한 지휘부를 비롯해 핵·미사일 기지와 이동식 발사 차량(TEL) 등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을 점검했다.

앞서 B-1B는 북한이 2016년 1월 4차 핵실험 이후 연쇄적으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2017년 한반도 상공에서 실탄 투하 훈련을 했다. 미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공개적으로 실탄 투하 훈련을 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최근 군사위성 발사와 대규모 오물 풍선 살포, GPS 교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이 잇따른 대남 도발에 나서자, 한미 양국이 대응 수위를 높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국방부는 이날 B-1B 전개와 관련해 “종심 표적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아이버슨 미7공군사령관은 “한반도 안보는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한국군은 미 B-1B를 한반도에 전개한 것은 북 도발 시 한미 연합 전력으로 보복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군은 군사분계선 일대 훈련 재개를 예고한 상태다. 이와 함께 한·미·일은 이달 미 항공모함이 참여한 연합 해상 훈련도 준비하고 있다. B-1B는 B-52, B-2 스텔스 폭격기 등 미 전략폭격기 3총사 가운데 가장 빠르고 가장 많은 폭탄·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어 북한이 두려워하는 전략 병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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