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오페라 ‘투란도트’ 연말에 온다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 한국 공연이 오는 12월 22~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는 푸치니 서거 100주기이자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이다.
푸치니의 유작인 ‘투란도트’는 중국 공주 투란도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칼라프 왕자가 목숨을 걸고 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나서는 내용의 오페라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 테너 호세 쿠라와 파올로 카리냐니가 ‘투란도트’의 지휘를 나눠서 맡는다. 쿠라는 지휘하지 않을 때는 남자 주인공인 칼라프 역으로 두 차례 정도 직접 노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소프라노 아스믹 그리고리안(투란도트 역),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칼라프 역) 등도 내한할 예정이다. 시녀 ‘류’ 역을 맡는 소프라노 박미혜 서울대 교수는 5일 제작 발표회에서 “세계적인 성악가들과 함께 서울에서 푸치니의 마지막 걸작을 공연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했다.
이번 오페라 ‘투란도트’ 제작비는 168억~190억원으로 자체 추산한다. 7000석 규모의 컨벤션센터에서 10회 공연하면 전체 좌석만 7만석에 이른다. 길이 45m와 높이 17m의 대형 무대에 LED(발광 다이오드) 화면을 활용할 계획이다. 예술총감독인 박현준 한국오페라협회 회장은 “이번 공연이 성공하면 매년 연말 대형 오페라를 열어서 ‘겨울 오페라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2003년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투란도트’를 개최해서 한국에서 ‘야외 오페라’ 붐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공연의 티켓 가격은 15만~100만원. VIP석 100만원은 국내에서 공연된 오페라 티켓 최고 가격이다. 박 감독은 “100만원에 책정된 티켓은 주로 기업 마케팅용으로 활용되며, 일반 관객들을 위해서는 티켓 가격을 15만~3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전 오페라 티켓 최고가는 2003년 야외 오페라 ‘아이다’(60만원)와 2012년 야외 오페라 ‘라 보엠’(57만원)이었다. 실내 오페라 공연이지만 증폭을 일부 사용하고, 코엑스 컨벤션센터가 전문 공연장이 아니라 전시장·행사장으로 주로 활용된다는 점은 공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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