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수지 “박보검, 눈빛이 좋은 배우…강한 사람” (종합)[DA:인터뷰]
수지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원더랜드’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수지는 ‘원더랜드’ 개봉을 앞두고 “오랜만에 관객을 만나서 설렌다. 또 저도 많이 기다렸고 애정 하는 작품이라 설레고 좋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또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을 묻자 “촬영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내 연기에만 집중하게 됐는데, 이번에 또다시 보니까 영화 자체로 다가와서 좋았던 것 같다.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다른 부분에서 울컥하기도 했고 다른 감정을 느꼈다”라고 답했다.
이어 수지는 “감독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잘 찍었다. 끝나고 ‘고생했다’ 이런 느낌이었다. 드디어 영화가 나오기도 하고, 4년 전에 촬영을 했던 게 있어서 풋풋하기도 했다. 더 어릴 때 찍은 거라 그런 부분들이 낯설기도 하면서 ‘우리가 이렇게 찍었었구나’ ‘새롭네’라는 마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수지가 AI 태주와 현실 태주를 대하는 부분에서 차이를 둔 지점에 관해 “AI 태주와 대화를 할 때는 진짜 AI처럼, 비서처럼 대하려고 했다. AI 태주는 정인이를 챙겨주고 하다 보니, AI 태주와의 대화 속에는 덤벙거리고 그런 것들을 많이 신경 썼다. 태주에게 의지하는 부분을 신경 쓰면서 연기를 했다. 현실 태주에게는 제가 조금 더 챙겨줘야 하는 부분이라, 차이가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수지는 ‘원더랜드’를 선택한 이유에 관해 “너무 막연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이런 일이 실제로 생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고, 정인이와 태주가 느끼는 갈등은 다른 에피소드에는 나오지 않아서 그런 부분도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런 지점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극 중에 영상통화를 하는 장면이 많기에 연기를 할 때 어색함도 있었을 터. 이에 수지는 “그런 대비를 했었다. 그 연습을 통해 자연스러워진 상태라, 그런 기억을 토대로 누가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내공이 쌓였다. 계속 보검 오빠가 현장에 많이 와서 대사를 쳐준 적이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원더랜드’를 통해 김태용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수지는 “감독님과 작품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건, 이 감독님이 소통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였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뿐만 아니라 그걸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도 궁금해하시고, 그걸 굉장히 잘 수용해 주셨다.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하시다 보니, 우리끼리 이야기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나왔다. 잘 수용해주시고 잘 들어주셨다. 그런 지점들이 감독님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수지는 “‘만추’라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김태용 감독님이라는 사람은 몰랐지만 작품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있었다. 이 감독님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저도 막연한 호기심이었는데, 같이 작품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도 정말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그래서 이런 따뜻한 영화에도 담기는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수지는 ‘원더랜드’에서 박보검과 함께 노래를 불렀던 장면을 회상하며 “그게 아마 대본에 없던 장면일 거다. 그 이야기를 전날 들었을 때는 ‘노래를 한다고?’ 했었는데, 촬영을 준비하면서 보니까 그냥 AI 태주와 현실 정인이는 물리적으로 닿을 수 없는데, 상상에서 만나는 거니까 감독님이 이 둘을 어떻게든 만나게 하고 싶으셨나 싶어서 애틋해졌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번 영화 개봉 전 SNS에 올린 글에 관해 수지는 “그 글은 촬영을 하면서 작업할 때 연기가 잘하고 싶어서 쓴 글이었다. 다 대본을 토대로 상상하면서 썼던 부분이었다. 써놓고 감독님께 보여드렸는데, 그게 너무 좋다고 하셔서 촬영도 했었다. 정말 그런 장면들이 기억에 쌓이면서 연기할 때 좋은 감정으로 호흡할 수 있었다. 보검 오빠에게 그 글을 보여줬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이번에 올리고 나서 좋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오빠가 자랑을 더 하더라”라고 말했다.
극 중 자신이 연기한 정인이의 선택에 관해 수지는 “‘이 사람도 사람이니까’로 이해하려고 했다. 사실 태주는 아직 죽은 게 아니라 서비스를 신청하는 게 맞는지 나도 고민이 많이 됐고, 정인이도 고민이 됐을 것 같다. 정인이는 깨어나지 않을 거라는 마음, 죽었을 거라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신청을 했던 거다. ‘원더랜드’ 속 태주는 서비스를 종료할 때 태주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다시 서비스를 시작할 때는 태주라고 생각해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생각했다. 이 사람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그런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하고, 그런 마음으로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실제 ‘원더랜드’ 서비스가 있다면 신청할 것 같냐는 질문에 수지는 “저는 완전할 것 같다. 그걸로 인해서 더 행복해졌는지, 힘들어졌는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 또한 감당할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해서, 그 순간이 오면 감당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원더랜드’ 속 수지의 연기가 돋보일 수 있었던 이유에 관해 묻자 수지는 “현장에서 너무 몰입하면서, 현장이 이렇게 편해도 되나 할 정도였다. 그랬던 기억이 있어서, 내 연기에 대한 만족감보다는 정인이라는 인물이 있는 인물처럼 느껴져서 안타깝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 많이 들었다”라며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고, 정말 친하고 편한 연인이었기 때문에 촬영 전에 쌓아왔던 작업들 때문에 현장이 내 공간인 것처럼 돌아다니려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수지는 “‘원더랜드’라는 작품을 하면서 좀 더 확신을 갖게 됐다. 감독님도 그걸 잘 수용해 주시고, 정말 저의 의견을 많이 물어보셨다. 원래 있던 대본에 충실한 느낌이었다면, 다르게 생각하는 방식으로 조금 더 알았다. 그 사이사이를 메꾸는 작업을 해보면서 한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느꼈다. 현장에서 많은 걸 배웠고, 좋은 작업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원더랜드’를 촬영하면서 너무 재밌게 촬영해서 부담감이나 고민보다는 진짜 정인이가 된 것 같고 어떤 말을 해도 이 인물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연기가 재밌는 거구나, 부담을 안 갖고 즐길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안나’ 때 확신이 들었다면 지금도 비슷한 것 같다. 변화는 딱히 없고 내가 맡은 것에 최선을 다해서 캐릭터를 온전히 이해하지 않으면 연기를 할 수 없기에 스스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정말 이해가 됐을 때 자신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부분 중 하나는 박보검과의 커플 연기. 수지는 박보검에 대해 “눈빛이 너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촬영하면서 그 눈을 보고 있으면 슬퍼져서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모습이 태주의 눈빛으로 기억됐다. 또 매우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면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원더랜드’ 홍보 일정에서 화제를 모은 두 사람의 커플룩의 비하인드를 묻자 수지는 “의논해서 맞춘 건 맞다. 뭘 입을지 각자 피팅을 하고 매칭을 했다. 어떻게 입자고 한 건 아니지만, 피팅한 것 중에 매칭이 잘 되는 것으로 골랐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수지는 탕웨이가 앞서 표현한 ‘팬심’에 대해 “(탕웨이가) 많이 예뻐해 주셨다. 사진도 많이 찍었다. 제작발표회 때 같이 앉았는데, 무슨 영상을 틀어주실 때마다 정인이가 너무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를 계속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자신의 수식어로 따라다닌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를 바꾸고 싶냐고 묻자 수지는 “‘국민 첫사랑’ 좋다”라고 말했고, 연기 변신에 대해서는 “국민 첫사랑을 깨고 싶거나, 그런 마음에서 출발하진 않는 것 같다. 그냥 전에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였으면 좋겠고 새로운 모습이었다는 생각으로 본다. 변화를 위한 변화보단, 조금 비슷하더라도 어떤 지점이 다르면 그 지점을 바라보고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변화보다는 재밌는 캐릭터, 마음이 가는 캐릭터를 1번으로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따라가다 보면 변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수지는 과거 가수 시절과 현재 배우로 활동하는 시절의 만족감에 대해 묻자 “지금이 훨씬 더 만족감이 높다. 어릴 때는 여유도 없고, 더 치열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내 삶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만족감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수지는 “조금씩이나마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고 싶다. 아무도 모를지언정,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성장을 해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5일 개봉한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수지는 ‘원더랜드’에서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를 ‘원더랜드’에서 복원시킨 ‘정인’ 역을 맡았다. ‘원더랜드’ 세계와 현실 사이, 마음의 균열을 세심하게 그려내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일상 속 느끼는 행복과 혼란, 위로와 그리움의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해낼 예정이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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