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도 못 채우고 5실점, 2경기 연속 부진했지만···‘1점대 ERA’도 지키고 패전도 피한 이마나가
초반 페이스가 너무 좋았던 것일까. ‘던지는 철학자’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2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마나가는 5일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7피안타(1홈런) 6탈삼진 5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3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4.1이닝 7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자책점이 1점 밖에 되지 않아 평균자책점은 1.88로 여전히 1점대 평균자책점은 지켰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4회초 단 한 번의 위기를 넘기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앤드류 본과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린 이마나가는 다음 타자 폴 데용과 대결에서 3루 땅볼을 유도, 병살타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컵스 3루수 크리스토퍼 모렐이 포구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2루 주자 본이 홈을 밟아 선제 실점을 내줬다. 흔들린 이마나가는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개빈 시츠를 범타로 처리했지만 코리 리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2사 후 레닌 소사에게 투런홈런까지 허용하며 4회에만 5실점했다.
5회에도 이마나가는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 타자 코리 절크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본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이마나가는 이후 비로 인해 잠시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타이슨 밀러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만, 이런 부진에도 이마나가는 패전 투수의 멍에를 지는 것은 피했다. 컵스는 0-5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2루에서 댄스비 스완슨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6회말 모렐과 패트릭 위즈덤의 투런홈런으로 순식간에 경기를 5-5 원점으로 돌렸다. 7회초 로버트 주니어에게 홈런을 내줘 다시 5-6으로 리드를 내줬지만, 8회말 1사 1·2루에서 나온 이안 햅의 2타점 2루타로 7-6으로 경기를 뒤집고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화이트삭스의 선발 투수였던 크리스 플렉센은 5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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