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 전 깜짝 선발 통보…'준비된' 한화 황영묵, 최고의 하루 보냈다

이상철 기자 2024. 6. 5. 23: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시작을 약 두 시간 앞두고 갑작스럽게 선발 출전 통보를 받은 한화 이글스의 신인 내야수 황영묵(25)이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와 타점을 올리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황영묵은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쳐 한화의 12-2 대승을 이끌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전서 페라자 대신 출격, 4안타 4타점 2득점 맹활약
"다시 안 올 기회, 꼭 잡으려 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황영묵. 2024.6.5/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경기 시작을 약 두 시간 앞두고 갑작스럽게 선발 출전 통보를 받은 한화 이글스의 신인 내야수 황영묵(25)이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와 타점을 올리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황영묵은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쳐 한화의 12-2 대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황영묵의 활약을 앞세워 26승1무32패를 기록, KT(26승1무33패)를 따돌리고 7위로 도약했다.

황영묵은 당초 이날 경기에서 교체 멤버였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한 외국인 타자 요나탄 페라자가 통증이 남아 있어 복귀전을 미루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황영묵을 1번 타자로 내세웠다. 황영묵이 1번 타순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황영묵을 불러 "할 수 있다. 잘 부탁한다"며 독려했다.

황영묵은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테니 꼭 잡아야 한다. 내가 가질 걸 다 보여드리자는 각오로 임했다"고 경기 전 상황을 떠올렸다.

변칙이었던 용병술은 완벽하게 통했다. 황영묵은 1-1로 맞선 2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려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4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3루타를 쳐 추가 득점의 물꼬를 텄다. 특히 7점을 뽑은 8회초에는 안타 2개를 생산하며 빅이닝의 연결 고리가 됐다.

황영묵은 "아직은 내 자리가 없다. 그래서 경기에 나갈 때마다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가 잘하고 싶다고 해서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선 열심히 뛰고, 수비할 때도 집중해 실책 없이 깔끔한 모습을 보이려 했다. 그렇게 하나씩 내 장점을 펼치려 했다"고 덧붙였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황영묵. (한화 이글스 제공)

황영묵은 입단 당시 목표로 '응원가가 있는 선수'를 꼽았다. 이날 경기에선 황영묵의 응원가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는 "정확하게 말해 목표가 아닌 계획이다. 응원가가 있는 선수는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선수이면서 1군 주축 선수이지 않은가. 직접 내 응원가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잘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된다"고 밝혔다.

한화 팬은 황영묵을 '묵이 베츠'라고 부른다.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타자 중 하나인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황영묵의 이름을 섞은 것이다.

황영묵은 "당연히 그 별명이 마음에 든다. 오히려 과분하다"며 "나처럼 체구가 작으면서도 잘 치는 베츠는 내 롤모델이다. 베츠가 뛰는 경기도 많이 챙겨본다. '묵이 베츠'에 걸맞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황영묵의 다음 계획은 입지를 키우는 것이다.

그는 "매 순간이 내게는 기회다. 간절하게 임하고 있다. 계속 좋은 결과를 내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첫 번째 계획"이라며 "감독님께서 '이런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고민할 때 내가 떠오를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