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에 36% 수익" 유명인까지 내세운 투자사기 기승
'유명 아나운서·인기 가수' 사진 도용해 홍보
[앵커]
신종 부동산펀드 투자라며 "8시간마다 0.5% 수익률, 3개월에 36%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집한 뒤 잠적한 불법 투자업체 피해자가 늘고 있습니다.
유명인 사진을 도용해 홍보하거나 대역 배우를 고용해 투자 성공 후기 영상을 촬영해 투자자를 현혹하고 있어 이에 속지 않도록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던 김 모 씨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한 한 여성의 부동산펀드 투자 성공 후기 영상을 본 후 영상 주인공과 카톡 채팅방에서 계속 대화를 나누게 됐고 권유에 따라 2,500만 원을 투자하게 됐습니다.
[김 모 씨(가명) : 구독하는 채널들이 있었어요. 부동산 재테크나 경매 관련해서. 또 이제 경매를 받아서 렌트를 해서 수익을 얻는 이런 것들도 공부하고 하면서 알고리즘을 타고 들어왔어요. 영상을 보면서도 말이 안 된다 생각하면서 그냥 어느 한순간 언젠지 모르게 그냥 빠져드는 것 같아요.]
투자금을 입금한 후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렸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영상 속 여 주인공은 8시간마다 복리 0.5%의 수익률과 3개월에 36% 수익률이 가능하다며 자신의 경험을 늘어놨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천만 원으로 1억을 만드는데 154일밖에? 헐, 이 말도 안 되는 계산이 가능하게 된 건 바로 복리 때문이죠.
영상 주인공은 대역 배우였고, 이 대역 배우 프로필로 불법 투자업체가 투자자들과 카톡을 주고받았던 것입니다.
이 업체는 유명 아나운서와 인기 가수 사진까지 도용해 홍보 자료로 활용했고, 정상적인 다른 기업 홈페이지와 사진, 자료도 무단으로 갖다 썼습니다.
[정윤미/금융감독원 민생침해대응총괄국 팀장 : 최근에는 일반인을 고용해서 실제 투자 후기 영상인 것처럼 꾸미고 정상적인 영상 사이에 교묘하게 끼워 넣기도 하고요. 또 일반인의 일상생활을 담은 Vlog(브이로그) 영상도 함께 게재하여 투자 후기 영상이 실제 영상인 것처럼 꾸미고 있습니다.]
이 불법 업체에 속아 피해를 본 사례는 현재까지 모두 20건.
금융감독원은 투자 약정 기간이 6개월인 걸 고려할 때 아직 만기가 되지 않아 피해 사실을 모르는 투자자도 많을 것으로 보고 피해자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금감원은 피해자 신고 이후 해당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지만, 이 업체는 이미 모든 흔적을 지운 채 잠적한 상태입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YTN 류환홍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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