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년 만에 다시 만난 '호국 형제'..."유전자 시료채취 절실"

송재인 2024. 6. 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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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형제가 70여 년 만에 다시 만나 함께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유전자 감식으로 형의 신원이 뒤늦게 확인됐는데, 이렇게 확인된 전사자 유해는 지금까지 230여 명에 불과해 유전자 시료 채취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송재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25 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전병섭 하사의 유해가 70여 년 만에 동생 곁으로 가고 있습니다.

고 전 하사는 지난 1951년 동부전선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했는데, 3년 전에야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이후 지난해 11월 신원이 최종 확인돼 먼저 현충원에 잠든 동생 고 전병화 이등상사와 함께 영면에 들었습니다.

3형제 가운데 막내인 고 전병화 이등상사는 1951년 강원도 '월비산 전투'에서 전사했는데 전쟁 직후 유해가 수습돼 먼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허토에 사용하는 흙은 두 형제분의 고향인 서울특별시 금호동에서 가져온 흙이 되겠습니다."

형의 유해가 확인된 건 3형제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 돌아온 전병철 일등중사의 유전자 시료 채취가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세상을 뜨기 3년 전인 지난 2011년 국방부유해발굴 감식단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 채취에 응했고, 이후 형의 유해가 발굴되며 신원도 확인된 겁니다.

이렇게 지난 2000년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전사자는 230여 명.

아직도 발굴을 기다리는 전사자 유해는 12만여 명에 이르고, 유해가 발굴됐는데도 유전자 시료가 없어 신원 확인이 어려운 호국영령의 유해만 만천여 구입니다.

전쟁이 발발한 지 7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은 시간과의 싸움이 됐습니다.

국방부유해발굴 감식단은 이에 따라 '영웅의 귀환길, DNA로 함께 밝히자'라며 적극적인 유전자 시료 채취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신원식 국방장관은 호국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마지막 한 분을 찾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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