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견제' 논의하는 與 vs 이재명 '견제' 푸는 野
[앵커]
거대 양당이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란히 당헌·당규 손질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여당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견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사이,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의 장악력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 논의는 지도부 선출 방식과 집단지도체제 도입 여부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당권 주자들에게 최고위원직을 맡겨 지도부 전체 중량감을 키우자는 취지입니다.
현행 단일지도체제와 절충안으로, 2위 후보 한 명만 수석 최고위원으로 세우자는 2인 대표 체제도 선택지로 떠올랐습니다.
[여상규 /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위 위원장 : 현 지도체제, 집단지도체제, 그리고 절충형 혼합형 지도체제, 이 세 가지 안에 대해서 다 의미들은 있다….]
하지만 당내에선 전당대회 준비 차원에서 띄운 관리형 비대위가 지도체제까지 손대는 게 맞느냐는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유력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지도부 내 대항마를 두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지도 체제에 대한 것은 장단점이 다 있고, 그래서 만약에 여기서 의견이 절충되지 못한다면 이것은 다음 지도부 때 다시 논의하는 것도 가능하다….]
민주당에선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 표심을 반영하는 등 당원권을 강화하려는 기류 속에 당 대표의 대선 출마 전 사퇴 시한 개정 논의가 불붙고 있습니다.
일부 중진 의원들 사이 신중론도 제기됐지만, 현역 의원과 전국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계기로 이견은 잦아드는 모습입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당원들이나 국민이 직접 의사 표현을 하고 정치에 있어서 자기표현을 통해서 정치에 효능감을 얻기 시작했단 말이에요. 이것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죠.]
당원 중심 정당을 표방해온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공고해지는 사이, 대표직 사퇴 규정에 예외 조항을 두는 것 역시 연임과 대권가도를 모두 고려한 거란 해석이 많습니다.
지도부는 이 대표의 연임 여부와 무관한 논의라고 일축했지만, 연임을 전제로 한 발언들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대선 일정이 만약 개헌 등의 사유로 변경될 시에는 1년 전 사퇴 조항을 적용할 경우엔 이재명 대표는 피선거권이 박탈됩니다.]
변화를 모색하는 여야 분위기가 다른 건 각 당 내부의 역학 구도 영향이 크지만, 결국 현재 정권의 지지율이나 총선 결과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한수민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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