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투자하세요"...'4천억 원대 다단계' 일당 검거
[앵커]
정육 유통 사업이나 코인 개발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2천여 명을 속인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아도인터내셔널이란 업체명을 내세워 다단계 사기를 벌였는데, 끌어모은 돈이 4천억 원이 넘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백 명이 빼곡히 앉아 있는 강당.
회색 정장 차림의 한 남성이 본인을 기업 대표라고 소개합니다.
"반갑습니다. 주식회사 ○○○ 대표이사입니다. 돈들 잘 벌고 계신가요?"
믿을만한 사업을 소개하는 것 같지만, 불법 유사수신 업체, 다단계 사기 조직인 아도인터내셔널이 전국 각지를 돌며 열었던 투자 설명회 모습입니다.
이들은 정육 유통과 리조트 사업, 그리고 개발한 코인 등에 투자하라고 설득했습니다.
원금 보장과 함께, 복리로 고이율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꼬드겼습니다.
대표 A 씨뿐만 아니라 계열사 운영자들과 투자 모집책까지, 120명이 조직적인 사기에 가담했습니다.
이들은 한강 유람선에 투자자들을 태워 호화 파티를 열기도 하는 등 마치 사업이 잘 돼가는 것처럼 뽐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끌어모은 자금은 무려 4천4백억 원대였는데, 모든 투자는 허울뿐이었습니다.
[이재웅 / 서울 동작경찰서 수사2과장 : 페이(지불) 앱을 개발하여 이를 투자자들 휴대전화에 설치하게 하였으며 이를 이용하여 간단하게 투자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게다가 회원 명단과 투자금을 관리하는 전산실 장소를 계속 옮겨가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도 하였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건 지난해 2월부터인데, 대표 A 씨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도망갔다가 결국, 체포됐습니다.
책임자급 직원 등 10명도 해외로 도주하려다 붙잡히는 등 모두 구속 상태로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피해자는 2천백여 명으로, 실제 이들이 날린 돈은 4백9십억 원가량으로 추정됩니다.
[투자 피해자 : 계속 사람들하고 전국 투어를 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갔고 대부분은 노인과 부녀, 그리고 정말 살기 힘든 서민이 대다수입니다.]
경찰은 아도인터내셔널이 갖고 있던 현금 28억 원을 압수하고, 소유 부동산 등 147억 원 상당의 재산도 동결 조치했습니다.
실제 투자금 규모는 집계된 피해액보다 10배가량 더 많은 만큼, 경찰은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이근혁
화면제공; 서울 동작경찰서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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