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데자뷔…' 이승엽이 또 퇴장당하고 두산이 또 연장서 이겼다 [창원에서]
[창원=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틀 연속 데자뷔 같은 경기다. 4일 경기에도 그랬는데 5일 경기에도 똑같은 일이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퇴장당했고 연장전을 가 두산이 승리했다. NC는 10회말 만루 끝내기 기회를 놓치는 등 또 잔루 10개 이상을 남기고 졌다.
NC 다이노스는 5일 오후 6시 30분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3-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NC는 무려 최근 12경기 1승11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이어가게 됐다. 8연패 후 1승, 그리고 다시 3연패다. 두산은 이틀 연속 이승엽 감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연장전 승리를 해내며 주말 LG 트윈스전 스윕패 충격을 벗었다.
두산의 선발투수 곽빈은 6이닝동안 110구를 던져 2실점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노디시전 투구를 했다. NC 선발 김시훈은 5이닝동안 100구를 던져 1실점 3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개인 최다 탈삼진에 최다 투구였다.
2회말 공격에서 NC는 1사 후 손아섭과 김휘집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고 전날 5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서호철이 유격수를 뚫어내는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이후 이어진 2사 만루의 기회에서 박민우가 내야 뜬공에 그치며 추가득점을 해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3회말 박건우가 솔로홈런을 치며 2-0으로 달아난 NC는 우완 선발 김시훈이 4이닝만에 8탈삼진을 기록하며 기존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던 7개를 넘어섰다.
두산의 반격은 5회초 시작됐다. 김재호의 볼넷, 조수행의 안타, 정수빈의 볼넷이 연속해서 나오며 2사 만루를 만들어냈고 허경민이 김시훈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아슬아슬한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점 따라붙었다.
6회 NC가 김시훈에서 한재승으로 투수를 바꾸자 두산 양의지는 선두타자로 곧바로 2루타를 때렸고 폭투와 희생플라이로 홈플레이트를 밟아 기어코 2-2 동점을 만들었다.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7회초 두산의 공격에서 선두타자 조수행의 1루 방면 내야타구를 투수 김영규가 잡아 1루수 데이비슨에게 송구했다. 타이밍상 아웃이었지만 데이비슨이 글러브에서 공을 놓쳐 세이프 판정이 되는가 했지만 아웃이 선언됐다.
두산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는 오히려 조수행이 3피트 수비방해라는 판단으로 조수행의 아웃을 선언했다. 데이비슨이 공을 놓친 것이 아닌 조수행이 3피트 수비방해로 인한 아웃이라는 판정에 이승엽 감독은 나와 한참을 주심에게 항의했다. 그러다 결국 주심은 이승엽 감독에게 퇴장을 명했다.
전날(4일)경기에서도 이승엽 감독은 1-0으로 앞서던 9회초 이유찬의 도루가 주루방해성 수비로 인해 아웃이 되자 비디오 판독 후 나와 강하게 항의하다 주심으로부터 퇴장을 명받은 바 있는데 연이틀 퇴장을 당하게 된 이승엽 두산 감독이었다.
NC 입장에서는 9회말이 아쉬웠다. 2-2에서 1사 후 6번 김휘집이 때린 평범한 2루수 뜬공을 두산 2루수 전민재가 타구 판단을 잘못했다가 따라갈 때 미끄러져 공을 놓쳐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서호철도 빗맞은 3루방면 타구가 느리게 흘러가 묘한 내야안타가 돼 1사 1,2루가 됐다. 안타 하나면 끝내기타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김형준과 김주원이 삼진을 당하며 4일 경기에 연이틀 연장전으로 향했다.
10회초 NC는 마무리 이용찬을 내리고 김재열을 올렸는데 두산의 선두타자 조수행이 우익수 방면 깊숙한 3루타를 때려내며 전날에 이어 또다시 10회초 점수를 낼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허경민이 1타점 2루타를 쳐내며 두산이 3-2 역전을 해냈다.
NC는 10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폭투를 제외하곤 득점하지 못하는 답답한 타선에 울었다. 그나마 폭투 덕에 동점을 만들어 연장 11회로 갔지만 연장 11회초 두산 공격에서 김재환의 볼넷, 유격수 실책에 이은 강승호의 1타점 결승타가 터지며 승부는 갈렸다.
결국 NC는 연장 10회말 무사 만루의 기회를 날리며 답답한 경기 끝에 또 패하며 최근 12경기 1승11패라는 최악의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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