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연장 혈투, 두산이 또 웃었다! 대타 강승호 11회 천금 결승타, 이승엽 '연이틀 퇴장'에도 2연승 질주 [창원 현장리뷰]

창원=양정웅 기자 2024. 6. 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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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창원=양정웅 기자]
두산 강승호(왼쪽)가 5일 창원 NC전에서 연장 11회 초 적시타를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
전날 연장 승부 끝에 연패를 탈출했던 두산 베어스가 연승모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4-3으로 이겼다.

앞선 경기에서 연장 10회 3점을 뽑아내 4-1로 승리, 3연패를 끊었던 두산은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전적은 34승 27패 2무, 승률 0.557이 됐다. 치열한 상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됐다.

반면 NC는 8연패 탈출 후 다시 3연패에 빠지게 됐다. 시즌 28승 31패 1무(승률 0.475)를 기록 중인 NC는 승패마진 -3으로 5할 승률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득점력 빈곤 속에 NC는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날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던 두산과 NC는 이날 역시 접전을 펼쳤다. NC 선발 김시훈은 개인 최다인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1실점으로 버텨줬다. 이에 맞선 두산 선발 곽빈도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그러면서 이날도 투수진으로 경기가 펼쳐졌다.

NC 박건우가 5일 창원 두산전에서 3회 초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최근 좀처럼 적시타가 나오지 않던 NC는 2회 서호철의 선취타로 앞서나갔고, 다음 이닝에도 박건우의 솔로포로 앞서나갔다. 두산은 경기 중반 동점을 만든 후 연장 10회 들어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10회 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11회 대타 강승호의 적시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NC는 박민우(2루수)-권희동(중견수)-박건우(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손아섭(좌익수)-김휘집(3루수)-서호철(지명타자)-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가 선발로 출전했다. 수비에서 피로도가 올라온 서호철이 지명타자로 나섰고, 권희동이 올 시즌 2번째로 중견수로 나왔다. 트레이드 후 NC 내야의 슈퍼 백업 역할을 하고 있는 김휘집이 6번 타자 겸 3루수로 출격했다.

원정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전민재(2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좌익수)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전날 경기 벤치에서 시작했던 김재환이 5번 타자로 들어왔다. 앞선 게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손가락을 다친 이유찬이 빠지고 전민재가 2루수, 김재호가 유격수로 나섰다.

NC 서호철이 5일 창원 두산전에서 2회 초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던 NC는 초반 기분 좋은 득점을 올렸다. 2회 말 NC는 1사 후 손아섭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고, 김휘집도 좌전 안타로 살아나가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서호철이 유격수를 뚫고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안타를 만들며 손아섭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3회에는 행운의 점수도 나왔다. 1아웃 후 3번 박건우가 친 타구가 3루 쪽 파울지역으로 향했다. 3루수 허경민이 방수포 위로 올라가 공을 잡았지만,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그물에 닿으면서 파울이 선언됐다. 이후 박건우는 곽빈의 가운데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박건우의 시즌 5번째 홈런이 나오면서 NC는 2-0으로 앞서나갔다.

그 사이 NC 선발 김시훈은 2회 양석환부터 3회 정수빈까지 5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두산 타선을 요리하고 있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특히 4회에는 2사 후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NC 김시훈이 5일 창원 두산전에서 5회 초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두산은 5회 들어 방망이에 힘을 붙였다. 첫 타자 양석환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후 전민재의 투수 땅볼 때 1루 주자만 2루에서 아웃됐다. 이후 전민재가 2루 도루에 성공했으나 3루를 훔치려다 아웃되며 주자가 사라졌다. 그러나 김재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조수행의 내야안타, 정수빈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여기서 2번 허경민도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해 한 점 차로 따라갔다.

이어 두산은 상대 선발 김시훈이 내려간 후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2번째 투수 한재승을 상대로 양의지가 좌익수 쪽 안타를 치고 살아나갔다. 이후 폭투로 무사 3루가 된 상황에서 김재환이 중견수 쪽 깊은 플라이를 쳐 양의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두산도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일이 연달아 일어났다. 7회에는 정수빈이 좌중간 2루타를 친 후 다음 타자의 내야 땅볼 때 3루로 갔으나, 투수 김영규의 견제구에 걸려 태그아웃됐다. 8회에도 선두타자 라모스가 안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대주자 김태근의 2루 도루 시도가 포수 김형준의 송구에 걸리고 말았다.

두산 이승엽 감독(오른쪽)이 5일 창원 NC전에서 7회 3피트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이틀 연속 퇴장당하는 일도 펼쳐졌다. 7회 선두타자로 나온 조수행의 타구가 투수 김영규의 옆으로 향했는데, 1루수 데이비슨이 송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조수행이 1루 주루선상 안쪽으로 달려 3피트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두산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에 이 감독은 1루로 나가 직접 항의를 이어갔고, 비디오 판독 규정에 따라 이 감독은 퇴장당했다. 앞서 이 감독은 전날 게임에서도 9회 초 이유찬의 도루 시도 과정에서 수비방해 여부로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바 있다.

NC는 9회 말 결정적 기회를 얻었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2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김휘집의 빗맞은 내야뜬공이 2루수 전민재의 아쉬운 수비 속에 내야안타로 둔갑했다. 이어 서호철이 친 3루수 앞 느린 땅볼도 안타가 되면서 1, 2루라는 황금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형준과 김주원이 연달아 삼진으로 돌아서며 끝내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두산 조수행이 5일 창원 NC전에서 10회 초 득점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그러자 두산은 연장 10회 초 조수행이 우익선상으로 빠져나가는 3루타를 치고 나가 찬스를 제조했다. 정수빈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지만, 2번 허경민이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록하면서 3-2로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NC 역시 쉽게 경기를 내주지는 않았다. 10회 말, NC는 두산 투수 홍건희에게 박민우가 2루수를 맞고 튀어나가는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권희동의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왔고, 더블스틸로 무사 2, 3루가 됐다. 두산은 박건우를 거르며 데이비슨에게 만루작전을 펼쳤다. 두산의 선택대로 데이비슨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1아웃이 됐다. 그러나 대타 최정원의 타석에서 포수 양의지가 볼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며 3-3 동점이 됐다. 그러나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서호철이 루킹 삼진으로 돌아서며 경기는 한 이닝 더 이어졌다.

이어진 11회 초, 두산은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대주자 이유찬이 1루에 투입된 가운데, 1사 후 전민재의 평범한 내야 땅볼 때 유격수 김주원이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책으로 득점권이 됐다. 이때 김재호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강승호가 좌전 적시타로 이유찬을 불러들여 두산은 한 이닝 만에 다시 리드를 찾았다.

두산 강승호가 5일 창원 NC전에서 연장 11회 초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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