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파트너십·공급망 강화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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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열린 첫 대(對) 아프리카 다자외교 무대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5일 마무리됐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윤석열 정부 취임 후 한국에서 열린 가장 큰 다자 외교행사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의 아프리카 외교가 한층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은 이외에도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국가와 조약·협정 12건을 체결하고 양해각서(MOU) 35건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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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광물 30% 매장' 아프리카와 자원 협력 강화
경제동반자협정 체결에도 속도
경제협력회의·고위급 협력체 통해 후속 성과 이어가기로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국에서 열린 첫 대(對) 아프리카 다자외교 무대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5일 마무리됐다.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파트너인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핵심광물 등 공급망을 안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도 성과다.
“아프리카,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핵심 파트너”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와벨 람칼라완 세이셸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마지막으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4~5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기간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건 물론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25개국 정상과 모두 양자회담을 하는 외교 강행군을 이어갔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윤석열 정부 취임 후 한국에서 열린 가장 큰 다자 외교행사다. 한국이 대(對) 아프리카 외교를 위해 주재한 첫 다자 외교무대이기도 한 이번 회의엔 아프리카연합(AU) 55개 회원국 중 48개국에서 정상·대표가 방한했다. 국가원수만 25명이 한국을 찾았다. 정상급 인사 20명이 참석한 2022년 일본·아프리카 정상회의보다 더 호응이 좋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의 아프리카 외교가 한층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14억 명에 이르는 인구와 풍부한 자원, 다른 대륙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서 입김을 키우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바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핵심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AU 의장인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도 이날 “한국은 아프리카가 가진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투자와 파트너십에 가장 이상적인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자원부국 아프리카와 ‘핵심광물 대화’ 출범 성과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국가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특히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 출범이 이번 정상회의의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아프리카엔 전 세계 주요 광물의 30%가 매장돼 있다. 특히 코발트와 백금류는 각각 매장량 중 70%, 90%가 아프리카에 몰려 있다. 자원부국인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강화하면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광물 시장을 지배하는 중국 영향력을 견제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프리카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면서 “아프리카 주요국과 핵심광물 파트너십 구축, 복수국 간 협의체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통해 상호 호혜적인 자원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에도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무역·투자 등에 관한 포괄적 협력을 규정한 이들 협정이 체결되면 한국 기업이 거대한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기 한결 수월해진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돕기 위한 수출금융도 2030년까지 140억 달러(약 19조 원)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31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인 공적개발원조도 2030년까지 100억 달러(약 13조 7000억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한국은 이외에도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국가와 조약·협정 12건을 체결하고 양해각서(MOU) 35건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한·아프리카 실질 협력의 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한다”며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를 위해 나부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앞으로도 협력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참석국들은 한·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KOAFEC)와 장관급 고위 협력체를 가동해 이번 정상회의 성과를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2026년엔 한·아프리카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차기 정상회의 개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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