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이승엽 감독도 뿔났다, 뜨거운 ‘주루 방해’ 논란
[앵커]
평소 신사적이던 프로야구 두산의 이승엽 감독이 어제는 격한 항의로 퇴장까지 당했습니다.
주루 방해 상황에서 심판진이 잘못된 규정을 적용해서인데요.
어떤 상황이었는지 문영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루를 훔치며 슬라이딩을 시도하던 두산 이유찬의 손이 베이스를 막고 있던 NC 김주원의 발에 막혔습니다.
김주원의 위험한 행동에 2루심은 주루 방해로 인한 세이프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NC 강인권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정이 아웃으로 번복됐습니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고 이유찬은 부상까지 입었는데, 규정상 주루 방해는 비디오 판독 대상조차 아니었습니다.
KBO는 심판 팀장이 2루심의 주루 방해 선언을 못 봐 잘못된 비디오 판독을 진행했다며, 두 심판에게 벌금 50만 원과 경고 조치를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심판진의 미숙함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규정 자체가 느슨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난 주말 롯데 황성빈의 3루 도루 때 NC 서호철이 무릎으로 베이스를 막았는데도 주루방해가 선언되지 않았습니다.
주루 방해는 공을 갖고 있지 않거나 처리하고 있지 않은 야수가 주루를 방해하는 행위인데 심판 재량에 좌우됩니다.
이에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부터 공을 받기 전 베이스를 막는 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전준호/KBSN 야구 해설위원 : "베이스 중앙에서 오른쪽 부분, 주자가 슬라이딩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부상 방지 측면에서 그 공간은 비워줘야 됩니다. 저도 (규정에 대한) 논의가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큰 부상이 자주 발생하는 베이스 수비, KBO도 미국처럼 세부적인 지침을 마련해야 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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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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