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아프리카 25개국 정상과 릴레이 회담 "협력 다변화"

박종진 기자 2024. 6. 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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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와벨 람칼라완 세이셸 대통령과 한-세이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맞아 연쇄 정상회담을 이어가며 핵심 광물, 수산업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5일 오후 테오도로 오비앙 은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 이사이아스 아프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 아잘리 아쑤마니 코모로 대통령, 모퀘에치 에릭 마시시 보츠와나 대통령, 음스와티 3세 에스와티니 국왕, 포스탱-아르크앙즈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와벨 람칼라완 세이셸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무사 파키 마하맛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과도 회담했다.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함께 만드는 미래 : 동반 성장, 지속가능성 그리고 연대'라는 주제로 4일부터 이날까지 열렸다. 아프리카 48개국 정상과 대표, 4개 국제기구(아프리카연합(AU),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유엔회원국 기준 아프리카연합(AU) 54개 회원국 중 아프리카연합 자격정지 6개국(수단, 말리, 기니, 부르키파나소, 니제르, 가봉)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참석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역대 최초로 개최하는 대 아프리카 정상회의였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다자회의로 기록됐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오늘 모리타니아와의 오찬 정상회담 이외 7개국 정상 및 AU 집행위원장과의 회담을 개최함으로써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모든 정상들(25개국)과의 양자회담을 마무리했다"며 "아프리카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보여준 아프리카와의 협력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개발협력을 포함한 제반 분야에서 한국이 아프리카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담에서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6.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먼저 적도기니와 정상회담에서는 오비앙 대통령이 "적도기니는 한국을 경제발전의 최적의 모델로 삼고 있으며 한국의 경제발전경험공유(KSP: Knowledge Sharing Program) 사업을 통해 적도기니의 국가경제개발계획(Horizonte 2020)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 성장 경험을 적도기니와 나눌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며 이에 기반해 앞으로도 양국 간 협력 분야를 다변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에리트레아와 정상회담에서는 윤 대통령이 "일찍이 우리 기업들이 마싸와 항구 건설 등 에리트레아의 인프라 구축에 기여해 왔다"며 "광물 자원 분야에서도 양국 간 경제협력의 잠재성이 큰 만큼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이사이아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인프라, 농수산업, 자원 개발, 인력 훈련과 개발 등 폭넓은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코모로와 정상회담에서는 양 정상이 '2030 코모로 부흥계획'의 중요한 분야인 청색 경제와 관련해 양국 간 '청색 경제 협력 MOU(양해각서)'의 조속한 체결로 향후 지속 가능한 해양자원의 이용에 관해 협력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양국은 해양 폐기물 관리 문제에 대해서도 유엔과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보츠와나와 정상회담에서는 윤 대통령이 "앞으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해 양국간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마시시 대통령은 "한국이 천연자원이 부족한데도 높은 교육 수준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 경제발전을 이루어 낸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를 자국의 발전에 융합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무사 파키 마하맷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과 접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6.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에스와티니와 정상회담에서는 윤 대통령이 "농업 역량 강화 연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질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고 음스와티 국왕은 "한국의 발전 경험을 체계적인 개발 컨설팅을 통해 공유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보건·의료 인프라, 정유 인프라 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정상회담에서는 윤 대통령은 투아데라 대통령이 2022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데 이어 2년 만에 방한한 것을 환영했다. 양 정상은 올해 개소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학교 내 '새마을 연구소'와 '새마을재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사무소'를 통해 협력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앞으로 디지털 협력, 자원 개발 등 다방면으로 양국 간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세이셸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경제 부국이자 민주주의 선도국인 세이셸과 한국이 협력 확대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이번 방한 계기에 체결되는 '수산 협력 MOU'를 통해 해양수산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람칼라완 대통령은 "인도양의 자연환경 보호와 관광, 금융과 같은 분야에서 우리나라와의 인프라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연합과 회담에서는 "AU의 아프리카 평화안보 유지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 측이 설립을 지원하는 'AU 평화의료훈련센터'가 조속히 완성돼 AU의 평화유지활동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키 집행위원장은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에 대한 한국 측의 관심과 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AfCFTA를 통해 향후 한-아프리카 간 경제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북한의 지속적 도발에 우려를 나타내고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계속 철저히 이행할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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