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먹기에는 좀”…일시적인 ‘불면증’에는 어떤 약을?
낮에도 덥고 습한데 밤까지도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진다. 이렇게 밤에 잠들기가 어렵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을 불면증이라 하는데, 가장 흔하게는 하루나 이틀 동안 이어진다. 그러나 종종 이것이 몇 주, 몇 달, 몇 년 동안 계속되기도 한다.
불면증이 3주 이상 지속되고, 주간 활동에 지장이 있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하루, 이틀 정도의 일시적인 불면증이라면 약국에서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한 수면개선 일반의약품을 복용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국내에서 불면증에 허가받아 수면개선에 사용되는 일반의약품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 길초근 및 길초근 함유 복합제 등이 있다. 모두 일시적이거나 단기간의 불면증에 사용된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 알레르기 치료제에서 수면제로
히스타민은 콧물, 두드러기, 피부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차단하여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약물로 주로 사용되는데, 부작용으로 진정작용, 졸음 등을 유발한다. 따라서 항히스타민제 중 졸음 효과가 큰 약물이 수면제로 사용되도록 개발되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인 디펜히드라민, 독시라민 등이 수면제로 사용된다. 디펜히드라민은 일시적인 불면증의 완화에, 독시라민은 불면증 보조치료와 진정에 사용된다.
디펜히드라민은 1일 1회 25~50mg을 취침 전에 복용한다. 50mg 복용 시 과도한 진정작용이 나타나거나 다음날까지 졸음이 지속되면 25mg으로 감량하여 복용해야 한다. 독시라민은 1일 1회 25mg을 취침 전에 복용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장기간 복용할 경우 진정효과에 대한 내성이나 금단증상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7~10일 이상 연속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가능하면 3일 정도씩 간헐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15세 미만의 소아에서 사용하지 않는다. 인지기능 저하, 섬망 악화, 구갈, 배뇨곤란, 변비 등의 항콜린 부작용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노인에서의 사용도 권장하지 않는다.
생약제제, 몇 주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효과 나타나
생약제제인 길초근은 쥐오줌풀의 뿌리로, 뇌의 활성을 감소시키는 GABA 또는 GABA 대사체의 분해를 억제하거나 GABA 수용체에 작용하여 흥분을 억제하고 진정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과민, 초조, 불안 등으로 인한 불면증에 사용된다. 그런데 길초근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며칠에서 몇 주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므로 급성 불면증에는 효과적이지 않다. 장기간 복용한 후에는 서서히 용량을 줄이도록 한다.
호프는 맥주의 원료인 홉의 암꽃으로, 진정작용을 하는 메틸부탄올을 생성시키거나 GABA의 활성을 증가시킨다. 주로 길초근과 복합제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 복합제는 1일 1회 1정을 취침 1시간 전에 복용해야 한다.
길초근과 호프 복합제는 6세 이상의 소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약물이다. 6세 이상인 소아는 잠자기 1시간 전에 미리 반 알을 물과 함께 복용한다. 12세 이상의 소아는 성인과 동일하게 취침 1시간 전에 1정을 물과 함께 복용한다.
불면증 치료에 있어 원인 파악이 가장 중요해
불면증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불면증의 형태에 따라서 불면증에 대한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 불면증의 가장 흔한 형태는 수면 습관을 잘못 들인 경우다.
다음은 대한수면학회에서 제공한 건강한 수면을 위한 10가지 사항이다.
1. 항상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2. 잠자리에 들기 4~6시간 전에는 커피 등 카페인을 복용하지 않는다. 하루에 복용하는 카페인의 총량도 줄인다.
3. 담배 등 니코틴을 피한다. 특히 잘 때, 밤에 깼을 때는 절대 금한다.
4. 잠을 유도하기 위해 술 마시는 것을 피한다. 초반에는 쉽게 잠에 들다가도 수면 도중 깰 수 있다.
5. 잠자기 전 과식하지 않는다. 반면 가벼운 간식은 수면을 유도한다.
6. 오후 규칙적인 운동은 깊은 수면을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수면 3~4시간 전에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수면에 방해가 된다.
7. 가능하면 소음, 빛, 높은 실내 온도는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8. 자명종은 가능한 한 잠자리에서 치우는 것이 좋다.
9. 낮잠을 피한다.
10. 잠자리에 들기 전 체온을 올릴 수 있도록 20분 정도 더운물에 목욕한다.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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