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 은하수~”…동심 찾아간 제1회 실버동요제
[앵커]
흔히 동요는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로 여겨지지만 만약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부른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창작동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1회 전국실버동요제가 경기도 이천에서 열렸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푸른하늘 은~하~수."]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 '반달' 입니다.
일제강점기, 나라 뺏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습니다.
한국 창작동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제1회 전국 실버동요제가 열렸습니다.
평균 연령 71세 어르신들이 노래에 맞춰 '쎄쎄쎄' 놀이를 하고, 꼬부랑 할머니를 부르며 재기 발랄한 퍼포먼스도 펼칩니다.
90세 최고령 할머니도 이 날만큼은 다시 아이가 된 것 같습니다.
[심재구/'이천시니어합창단' : "어렸을 때 생각나죠. 동생들이 많아서, 제가 동생이 넷이거든요. 그래서 노래를 같이 많이 불렀어요."]
함께 뛰어놀았던 소꿉친구들도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하석천/'소꿉친구들'팀 : "연습하면서도 재미있었고 오랫동안 쌓였던 그 어린 추억 추억들이."]
남편의 팔순과 결혼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참가한 노부부는 더욱 애틋해졌습니다.
[박춘분/'평생친구'팀 : "마주 보다가 웃기도 하고…. 옛날에 연애하고 젊었을 때 그런 마음이 막 회상되는 것 같았어요."]
어르신들에게 동요는 단순히 노래가 아닌 배고프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버티게 해 준 추억.
요즘 아이들에게 동요가 잊혀지는게 아쉽기만 합니다.
[이병림/'한국유방암환우회합창단' : "저희가 옛날에 자녀들한테 했던 노래를 지금은 또 손주들과 함께하면서 저희가 같이 건강해지고 또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의미에서…."]
2014년 전국 최초로 동요역사관을 연 이천시는 이번 동요제를 계기로 동요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경희/이천시장 : "요즘에는 (동요를) 많이 안 부르고 있거든요. 우리가 그런 거를 복구하는, 살리는 역할을 많이 해야겠죠."]
자극적인 상업음악이 동심까지 파고드는 요즘, 사라져가는 동요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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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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