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인도 방문 의혹' 조목조목 반박...與 의원 "특검해야"
[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순방 논란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입장을 내고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순방 관련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서전 공개 이후 불거진 김정숙 여사 인도 순방 논란에 처음으로 입을 뗐습니다.
국정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시비라며, 김 여사 순방 일정을 공개하며 대응에 나선 겁니다.
먼저, 대통령 부부의 해외순방 경비는 청와대가 아니라 소관부처가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한다며, 당시 이를 담당한 건 문화체육관광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초호화 기내식 논란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일반 기내식처럼 세트로 주문돼 더 고급일 수가 없다며, 다만 인원이 적은 만큼 더 많은 양을 준비하는 일반 항공기와 비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순방 갈 형편이 안 되는 자신 대신 아내라도 가는 게 좋겠다는 외교 당국의 건의에 따라, 아내를 등 떠밀듯 가게 한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의혹을 제기한 여권을 겨냥해선, '초호화 기내식', '버킷리스트 관광'이라고 모욕하는 건 무슨 경우냐며 민망하고 한심한 일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의원들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순방 비용을 공개하라고 역공에 가세했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기내식으로 통상 얼마를 썼는지 비교해 주면, 이런 논란이 생기지도 않았을 겁니다. 공군 1·2호기에서 비용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순방 비용까지 함께 공개하십시오.]
하지만 여권은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 고삐를 조였습니다.
김정숙 여사가 인도 측으로부터 선물 받은 사리를 블라우스로 만들었는데, 대통령기록물로 기록관에 제출돼야 하지만 무단으로 훼손하고 무단으로 반출했다는 겁니다.
[김석기 / 국민의힘 의원 :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 등 온갖 특검을 우기고 있는데, 현재 민주당이 남발하고 있는 특검 기준대로라면, 오히려 김정숙 특검부터 먼저 추진해야 하는 것이….]
'김정숙 여사' 특검을 발의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근거 없는 공세가 아니라 자료를 토대로 한 문제 제기라며, 특검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여당 지도부는 특검은 개별 의원 발의 법안이라며 당 차원 추진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김정숙 여사 의혹을 고리로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여권의 공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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