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도 심판도 더위먹었나
올 프로야구 최대 화두로 떠오른 ABS(자동투구 판정 시스템)이 결국 고장을 일으켰다.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 전에서 ABS가 3회 키움 공격 도중 작동이 중단됐다. 당시 키움의 공격 2사 1·2루 김태진 타석 때 ABS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아 이날 경기를 맡은 함지웅 주심이 직접 볼 카운트 판정을 했다. 함 주심은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5회초에 앞서 4회말까지 12명의 볼 판정을 했다.
ABS 1군 도입후 시스템이 볼 추적에 실패해 심판이 자체적으로 판정한 사례는 몇 번 있었다. 하지만 급격한 날씨 변화, 이물질 난입 등 일시적인 사유에 따른 것이었고, 하드웨어 문제로 시스템이 긴 시간 작동하지 않은 것은 5일 키움-LG전이 처음이었다. KBO는 이날 작동 중단에 대해 “ABS 추적 카메라 하드웨어 문제이며, 세부적인 것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경기 연속 퇴장이라는 보기 드문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이 감독은 5일 창원 NC다이노스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 7회초 공격 때 3피트 수비방해 판정과 관련한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한 뒤 곧바로 퇴장당했다. 7최초 조수행이 내야땅볼을 치고 1루까지 달렸고, 투수 김영규가 던진 공을 1루수 데이비슨이 떨어뜨렸다. 시점은 세이프였으나 주심은 주자가 홈~1루간 3피트라인을 벗어났다며 아웃을 선언했다. 이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판정이 번복되지 않자 퇴장을 각오하고 더그아웃에 나와 항의를 했다.
이 감독은 4일에는 주자의 2루 도루때 주루방해가 있었다며 비디오판독결과에 불만을 드러냈다가 퇴장당한 바 있다. 9회초 두산 이유찬이 시도한 도루가 세이프로 판정됐지만, NC의 비디오판독 요청으로 판정이 아웃으로 번복됐다. 이승엽 감독은 태그과정에서 유격수 주루방해가 있었다며 항의했다가 퇴장당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의 퇴장은 억울했다. 당초 2루심이 먼저 주루방해를 선언했는데, 주심이 이를 인지하지 못해 비디오판독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주루 방해는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영역으로 받아들여져 비디오판독대상이 되지 않는다. KBO도 이 사실을 인정하고 당시 전일수 심판과 이용혁 2루심에게 각각 50만원의 벌금과 경고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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