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리 맡겼더니…못 믿을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앵커]
휴대전화는 개인의 사생활 정보가 담겨 있는 가장 민감한 물건인데요, 수리를 맡긴 휴대전화 속 사진을 누군가 한 시간 넘게 검색한 일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희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휴대전화 수리를 맡겼던 30대 여성 김 모 씨.
하루 만에 깨진 액정은 고쳤지만, 휴대전화 사용 기록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서비스센터에 휴대전화를 맡긴 날, 자신의 사진첩을 누군가 한 시간 넘게 본 겁니다.
[김○○/피해자/음성변조 : "다이어트 할 때 사진 다 찍어놓잖아요. 그런 식으로 찍어둔 나체 사진까지 싹 다 (있었어요.) 개인정보 다 있었고 금융 거래 내용이라든지 그런 것들까지…."]
해명을 요구하자 서비스센터 측은 수리 기사가 휴대전화를 고치다 잠깐 본 것뿐이라고 둘러댔습니다.
[김 씨-서비스센터 측 전화 통화/지난달 9일 : "엔지니어가 잠시 이제 호기심이었는지 실수였는지 (수리하던 중에) 일단 잠깐 들어가서 이렇게 뭐 잠깐…."]
하지만 사진첩을 본 시간은 서비스센터 운영이 이미 끝난 밤 8시부터 10시.
CCTV 열람을 요구하자 슬그머니 말이 바뀌었습니다.
[김 씨-서비스센터 측 전화 통화/지난달 9일 : "확인해 보니까 (고객 휴대전화를) 집에 가져갔더라고요. (수리 기사가) 가져가서 이제 30분 정도를…."]
서비스센터 측은 새 휴대전화를 주겠다며 보상을 제안했지만, 김 씨는 이미 극심한 불안과 정신적 고통에 빠진 뒤였습니다.
[김○○/피해자/음성변조 :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일 크고요. 여러 가지로 걱정이 돼서 요새는 약을 안 먹으면 잠을 못 자는 상태예요. 그냥 다른 회사도 아니고 삼성이잖아요. 사실 저 말고도 본인이 피해자인 줄도 모르는 그런 피해자들이 엄청 많을 수도 있죠."]
삼성전자 서비스 측은 피해 고객에게 사과 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보상,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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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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