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춘천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 네 편의 다큐멘터리·두 개의 단편 모음
‘2024 춘천영화제’(이사장 박기복)의 두 프로그래머가 추천작 리스트를 선보였다. 장편과 단편을 아울러 총 52편의 상영작 중 김형석 프로그래머와 함유선 프로그래머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작품은 4편의 다큐멘터리와 8편의 단편영화다. 먼저 김형석 프로그래머는 ‘다큐 포커스’ 섹션에서 상영되는 세 작품 <담요를 입은 사람>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과 ‘시네마틱 춘천’에서 상영되는 <무너지지 않는다>까지 네 편의 장편 다큐멘터리를 추천했다.
김 프로그래머는 “모든 작품이 많은 고심 끝에 상영이 결정되지만, 특히 다큐멘터리를 선정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다큐 포커스’ 섹션의 세 작품은 다소 거칠더라도 독특한 결을 지닌 작품들을 선정했고, 그런 면에서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며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담요를 입은 사람>은 좌충우돌 유목민의 삶을 사는 주인공을 통해 삶의 물리적 조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다큐멘터리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급지원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이다.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은 대한민국 K리그 서포터즈의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는 작품으로, 스포츠와 팬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기록이다.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는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의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청년 정치인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의 단면을 포착한다. 한편 <무너지지 않는다>는 원주 아카데미 극장에 대한 마지막 기록이다. 단관 극장의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극장이, 지자체의 결정에 의해 하루 아침에 철거되는 현실.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연대와 그들의 목소리가 담긴 작품이다.
함유선 프로그래머는 ‘인디 시네마 단편’에서 묶음 상영되는 세 편의 단편과, ‘애니 초이스 단편’에서 묶음 상영되는 다섯 편의 단편을 추천했다. 함 프로그래머는 “먼저 ‘인디 시네마 단편’은 ’인디‘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장르적, 연출적 독창성을 갖춘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밝히며, ‘독특함’이 선정 기준이었음을 이야기했다. 여성 청소년의 요실금이라는 소재로 수치심과 성장을 가로지르는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는 임지선 감독 특유의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다리 밑 도영>은 죽음의 사자들을 사랑스러운 존재들로 표현함으로써 이별과 사후세계에 새롭게 접근하고 있는 작품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결혼을 앞둔 주인공이 가족의 지난 아픔을 따뜻하게 끌어안는다.
‘애니 초이스 단편’은 최근 국내외에서 호평 받고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고독사 이후의 시간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더 서늘하게 와닿는 <유령이 떠난 자리>(인디애니페스트 심사위원특별상), 한국사회가 당면한 출생률 저하와 과로사의 문제를 코믹하게 풍자한 <안 할 이유 없는 임신>(인디애니페스트 독립보행상)과 <일출전야>. 무의식 세계를 공개하는 미래의 SNS 세계관을 상상하는 <스위밍>(서울독립영화제 단편 대상)은, 환경 문제를 압도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는 <항해의 끝> 등은 “현실 문제를 풍부한 상상력의 이미지와 과감한 스토리로 전개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2024 춘천영화제’는 6월 4일 예매를 열고 현재 관객 맞이에 한창이다. 남춘천 메가박스에서 상영되며, 공치천 청소년푸른쉼터에서 공연과 야외상영이 이뤄진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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