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1.54%P…치솟은 금융권 부동산 PF 연체율
금융당국 “자체 리스크 관리 영향”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3개월 사이 1%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저축은행과 증권사들의 PF 대출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자체 리스크 관리 강화의 결과”라고 해석했다.
금융위원회는 5일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제2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지난 3월 말 금융권 전체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3.55%로 지난해 말(2.70%) 대비 0.85%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3월(2.01%)과 비교하면 1년 새 1.54%포인트 오른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과 증권업의 연체율은 각각 11.26%, 17.26%까지 치솟았다. 업권별로 보면 지난 3월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4.30%포인트, 증권은 3.84%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여신전문의 연체율은 5.27%, 상호금융은 3.19%로 같은 기간 각각 0.62%포인트, 0.07%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PF 사업장에 대한 신규 자금 공급이 부진한 가운데, 금융권이 부실 브리지론에 대한 예상 손실을 100% 인식하는 등 자체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 연체율 상승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PF 사업장의 정리 지연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대출 잔액 규모가 가장 큰 은행과 보험권 연체율은 0.51%, 1.1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승폭은 0.16%포인트씩이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발표한 PF 연착륙 대책 및 사업성 평가 대상에는 저축은행의 토지담보대출과 새마을금고의 관리형토지신탁 등도 포함됐지만, 이날 발표된 통계에 해당 연체율은 합산되지 않았다. 이들 수치까지 합산할 경우 연체율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연착륙 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정상화 가능 사업장으로 신규 자금이 공급되면서 PF 대출 잔액이 증가하고 부실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경·공매, 상각을 통해 연체 규모가 축소돼 연체율은 안정적으로 통제·관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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