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몰리는 공공의료원..."장비·의료진 확충해 대응 강화"
[앵커]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코로나19 관리를 도맡았던 공공 의료원은 그 인식을 벗지 못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최근 의료계 파업으로 상급 종합 병원의 기능이 떨어진 가운데 투자와 의료진 확충에 속도를 내면서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대 환자가 침상에 누워 수술실로 이동합니다.
뇌혈관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환자입니다.
마취가 시작되고,
"마취 시작합니다."
혈관을 따라 0.6mm 가느다란 도관이 들어갑니다.
관을 따라 부푼 뇌혈관 안에 얇은 코일을 채우면 '뇌출혈'을 막는 '뇌동맥류 코일색전술'이 마무리됩니다.
대구의료원은 지난해 11월, 이 장비를 갖췄고, 최근 두 달 사이 20건 가까이 시술했습니다.
의료계 파업으로 상급 종합 병원의 진료와 수술이 늦어지면서 시설과 장비, 또 파견 의료진까지 갖춘 공공의료원에 환자가 몰린 겁니다.
[김명수 / 칠곡경북대병원 조교수(대구의료원 파견 진료) : (대학병원에서) 원활하게 마취가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대구의료원으로 파견와서…. 이쪽에선 마취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장비도 지금 최신 장비가 도입돼 있기 때문에 무리 없이 시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구의료원은 의료계는 물론이고, 환자까지 어려움을 겪는 지금이 공공의료원의 역할을 다시 세울 기회가 될 거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투자도 늘리고 의료진도 더 확충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장애인 친화 건강검진, 열대 질환 대응 같은 기존에 없던 분야로 공공 의료 기능 확장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시오 / 대구의료원장 : 외래나 입원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구석구석에 필요한 진료 분야를 잘 보완하기 위해서 의료진을 많이 확충하는 그런 노력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시설과 장비 또 의료진을 늘려나가는 대구의료원이 지역 공공의료 기관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촬영기자 : 전대웅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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