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美대사관 앞서 총격전...범인 1명 체포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총격전이 벌어진 후 총격범이 군인들에게 총에 맞아 체포됐다고 레바논군이 밝혔습니다.

현지시각 5일 오전 8시30분쯤 레바논 미국 대사관 입구 건너편에서 검은 헬멧과 복면을 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며 30분간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레바논군은 성명을 통해 군인들이 시리아 국적자라고만 밝힌 범인을 총으로 쏴 체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은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 IS의 아랍어 표기와 영어 이니셜 'I'와 'S'가 적힌 검은 조끼를 입고 피투성이가 된 총격범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총격전 이후 레바논 당국은 수사에 착수하고, 레바논군은 미 대사관과 주변 지역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은 63명이 희생된 1983년 폭탄 테러 이후 베이루트에서 아우카르 지역으로 이전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테러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새로 이전한 대사관에서도 1984년 9월 또 다른 폭탄 공격이 발생했고 지난해 9월에는 한 레바논 남성이 미국 대사관에 총격을 가했다가 체포됐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 근처에서 레바논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레바논 남부 국경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교전이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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