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철로’ 철거 나선 북한…“군사분계선 앞 보란듯 작업”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이른바 두 국가 선언을 한 이후 남북 연결 도로에 이어 동해선 철로를 철거하는 등 남북 간 단절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는 4년 전인 2020년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로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이제는 단절 국면으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분단으로 끊어졌던 경의선과 동해선 철로,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복원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남측은 북측 구간 공사에 장비와 자재를 지원했고, 2007년 5월, 역사적인 시범 운행이 이뤄졌습니다.
[KBS 뉴스9/2007년 5월 17일 : "반세기 동안 멈춰서 있던 남북의 철마가 마침내 힘찬 기적과 함께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후 실제 사용되지는 못해 남북 간 미완의 과제로 남았던 동해선 철로를 북한이 철거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말 북한 작업자들이 동해선 철로 북측 구간에서 선로 레일을 받치는 침목을 빼내는 모습이 군 감시 장비에 포착된 겁니다.
작업자들은 군사분계선 가까이까지 내려와 보란 듯이 철거 작업을 진행했는데, 아직 선로 자체를 다 치우진 못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북한군은 지난 1월 경의선·동해선 육로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고, 3월에는 가로등도 철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말 남북을 동족이 아닌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이후 남북 간 관계 단절 조치가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곧 개최해서 헌법을 개정하고 영토 조항을 신설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물리적 연결선들을 차단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남북 간의 물리적 연결 고리를 완전히 끊어 놓겠다는 뜻을 속속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경의선 철로 철거 작업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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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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