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당대표·수석최고위원 ‘2인 지도체제’ 발의
대표직 승계자 두면 나을 것”
당내 동의 여부는 ‘미지수’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대표 부재 시 직을 승계할 수석최고위원을 함께 뽑는 2인 지도체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비대위가 4차례 출범하는 등 불안정했던 당권에 안정감을 주고, 자칫 ‘한동훈 대세론’으로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는 전당대회의 흥행을 고려한 방안이다.
다만 친윤석열계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측이 반대할 경우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체제에 합의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황 위원장은 5일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면담하면서 당을 2인 지도체제로 바꿔 당대표 선거 1위가 대표를 하고 2위가 수석최고위원을 맡는 안을 얘기했다고 면담에 참여한 한 당협위원장이 전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당대표 한 명만 있으니, 지도부가 무너지면 또 비대위로 가서 또 전당대회를 하고 지금 2년 만에 대표가 6명이나 바뀌었다”며 “그런 악순환을 보완하기 위해 부통령처럼 대표직을 이어받는 사람을 하나 두면 어떠냐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 생각은 아니고 하나의 의견에 불과하다. (당헌당규개정)특위가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2년 동안 이준석 대표, 주호영 비대위원장, 정진석 비대위원장, 김기현 대표, 한동훈 비대위원장, 황 위원장까지 6명이 당대표를 맡을 정도로 혼란을 겪었다.
한 지도부 인사는 “만약 내년에 보궐선거에서 진다면 또 대표가 책임지라고 하고 다시 비대위로 가야 한다”며 “당을 걱정하는 많은 분들이 황 위원장에게 2인 지도체제를 건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인 지도체제 제안에는 전당대회를 흥행시키려는 목적도 있다.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한 전 위원장이 출마했을 때 다른 유력 후보들이 출마를 포기하고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분위기가 형성되면 관심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2인 지도체제가 되면 유력한 1위가 있더라도 수석최고위원이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2인 지도체제가 당내에서 많은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전 위원장 측근들은 당선이 유력한 한 전 위원장의 당권이 위협받을 수 있는 2인 지도체제를 원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친윤계 역시 자신들과 뜻이 맞지 않는 대표급 인사가 한 전 위원장 외에 한 명 더 생길 수 있어 탐탁하지 않을 수 있다.
여상규 당헌당규개정특위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지도체제를 개편할 때인가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지명된 위원들이 지도체제까지 거론하는 건 특위의 권한 범위를 넘어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조미덥·이보라·문광호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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