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치료보다 예방 노력이 훨씬 중요해”

강석봉 기자 2024. 6. 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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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이다. 보통 어린 시절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몸 안의 신경 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증상을 유발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약 71만2,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 발병 연령대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 고령층이지만 20~40대 젊은 층도 전체 환자의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는 기전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노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 과도한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외에도 방사선 조사, 종양, 국소 외상 등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포진 증상은 피부 발진이 대표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발진 발생 전 미열, 근육통, 피로감 등 전신 증상과 발진 부위의 통증 같은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전조 증상은 2~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넘게 지속될 수 있다. 때문에 초기에는 단순 감기나 관절통으로 오인할 수 있다.

전조 증상 후에는 붉은 반점이나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나는 등 대상포진의 특징적인 증상이 두드러진다. 수포는 척추를 중심으로 좌측 또는 우측 한쪽에만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주로 얼굴, 옆구리, 엉덩이 주변에 발생한다. 수포 발생 부위에 따라 안면마비, 청력 손실, 이명, 신경원성 방광, 뇌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령 환자의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 위험이 높아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잠복 상태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만큼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면 질환 발생을 50~70% 감소시키고 발생 후 통증이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도 줄여준다. 특히 50세 이상 중장년층, 암 환자, 면역 저하자, 가족력 보유 사례라면 반드시 접종이 권고된다. 이전에 대상포진을 앓았던 사람도 치료 후 1년이 지나 백신을 접종하면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싱그릭스는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된 대상포진 사백신으로 생백신보다 항체 생성률이 높다. 실제로 50세 이상 성인에서 97.2%의 예방률이 4년 간 지속된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10년까지 89%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싱그릭스는 생백신 접종이 어려운 만 18세 이상의 면역저하자도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일산하이병원 내과센터 신원식 원장(내과 전문의)은 “백신 접종으로 대상포진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100% 예방할 수는 없는데 대상포진은 재발이 잘 되는 질환이므로 면역력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며 균형 잡힌 식습관,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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