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호중 ‘100억 기부’ 선처 청원에 답했다..“재판 결과 따라 재심의” [종합]
[OSEN=김채연 기자]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되면서 KBS 측은 한시적 방송출연 정지 처분을 냈다. 이에 한 시청자가 선처를 요구하는 청원을 올린 가운데,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KBS에서 공식 답변을 남겼다.
5일 KBS는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약 1천 500명의 동의를 받은 ‘김호중 가수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에 답변했다.
해당 청원에서 시청자는 김호중으로 인해 팬들이 약 100억 원에 상당하는 기부 활동을 한 점, 선한 영향력을 나눈 것에 대한 정상참작, 김호중의 천부적 재능을 고려한 관대함 등을 언급하며 방송 퇴출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해당 청원 이후 ‘100억 기부’에 대해 논란이 등장하기도 했다. 김호중과 팬클럽 아리스가 공개한 기부 내역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 21일까지 팬클럽 아리스는 약 97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가운데 75억 원어치가 김호중의 정규앨범 2집 앨범 ‘파노라마’ 52만 8430장인 것. 앨범은 685곳에 기부됐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기부처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금 기부는 튀르키예 지진 복구 유니세프 성금 2억 2500만 원, 수재민 돕기 희망브리지성금 3억 5100만 원 등이 해당된다. 이에 팬덤이 기부액을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기부품을 받는 곳 상당수는 앨범 기부를 선호하고 있지 않다.
김호중의 방송 퇴출 반대 청원은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서 KBS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KBS 측은 “아티스트와 그의 재능을 아끼고 사회적 관용을 호소하신 시청자님의 청원 취지를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김호중 씨는 ‘음주 뺑소니’ 혐의로 이미 지난 5월 24일 구속됐다”고 말했다.
KBS는 “당사자도 음주운전을 인정하고 있는 점, 인기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 대중적 관심과 우려가 집중된 상황에서 그의 위법한 행위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저희 KBS는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음을 양지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KBS는 사회적· 대중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 성폭력, 음주 운전, 마약 등의 위법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어 사안의 경중 및 법적 처벌 수위에 따라 방송 출연 규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에 지난 5월 29일 동 위원회에서 가수 김호중 씨에 대한 한시적 방송출연정지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BS는 “이는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의 한시적 조치로,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재심의를 통해 규제 수준은 강화되거나 해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KBS 측은 “KBS에 대한 시청자님의 관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공영방송 KBS는 시청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호중의 한시적 방송출연 정지로 인해 그가 출연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불후의 명곡’, ‘편스토랑’ 편은 현재 다시보기, VOD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던 택시와 충돌한 뒤 현장을 달아났다. 이에 매니저가 김호중과 옷을 갈아입고 경찰서에 가서 자신이 운전했다고 자수했으나 경찰 조사 끝에 운전자가 김호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재차 음주 사실을 부인하던 김호중은 지난달 19일, 사고 열흘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그는 같은달 2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 혐의로 구속됐다. 소속사 대표 및 본부장, 매니저 등 3명도 함께 구속됐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해 김호중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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