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쇼케이스, 보스ㆍ에디ㆍ완화가 3대 포인트
넥슨 '메이플스토리' 여름 쇼케이스 '마일스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초 적용된 큐브 메소화 정책 이후 대격변을 맞이한 이래 첫 번째 쇼케이스다. 그만큼 유저들의 기대감이 높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메이플스토리는 더 나은 게임이 되기 위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갈 길이 멀어도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매달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통했고, 개선사항을 꾸준히 적용해 왔다.
자잘한 항목들이 매달 개선됐다면, 이제는 '큰 것'을 보여줘야할 시기다. 여름 쇼케이스는 그런 자리다. 노력하고 있지만, 어중간한 내용으로는 현재 메이플 유저들의 민심을 잡긴 어렵다.
신규 6차 스킬이나 신규 직업 등 굵직한 업데이트가 발표될 수 있다. 특히, 전자의 경우 플레이 경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유저들이 원하는 바가 많다. 새로운 리마스터 직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스킬이나 직업 개편 등은 디폴트 업데이트에 가깝고, 유저들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있길 희망한다. 그란디스 보스 콘텐츠를 세분화시킬 신규 보스, 에디셔널 큐브와 새로운 메소 수급처, 저레벨 구간 완화가 될 것이다.
■ 검은마법사 밑 보스 솔플 조정 및 신규 보스
최근 메이플 월드에서 가장 핫한 주제를 꼽는다면 '검은 마법사 아랫 단계의 보스 솔플', 줄여서 '검밑솔' 주차 문제다. 메이플 월드 및 아케인리버 보스와 그란디스 보스 간의 리워드 격차가 원인이다.
검밑솔은 과거 일부 고스펙 유저들만이 가능했다. 6차 전직 출시 후 스펙 인플레이션이 진행됐다. 까다로웠던 기존 검밑솔 보스들의 패턴 일부도 하향되며 일반 유저들도 노력만 한다면 달성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검밑솔이 가능한 정도까지 캐릭터 스펙을 맞췄다면 매주 순 메소 약 12억을 벌 수 있다. 상당 수준의 메소를 매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다. 운이 좋아 여명, 혹은 칠흑의 보스 세트를 얻는다면 그 이익은 곱절이 된다.
달성 난도는 예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지만 효율은 여전히 뛰어나다. 반대로 검밑솔 윗 단계 보스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들어가는 비용도 상당하거니와 투자 대비 효율도 낮다. 이 같은 이유에서 많은 유저들의 스펙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그란디스 상위 보스에 도전하는 스펙을 갖추기 위해 하나의 캐릭터에 재화를 투자하는 양과 검밑솔 캐릭터 하나를 만드는 재화의 양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차라리 검밑솔 캐릭터 하나를 더 양산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득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유저들은 이번 여름 쇼케이스에서 보스 관련 리워드 개편에 대한 관심이 많다. 물론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현상 유지를 원하는 이도 많다. 최상위 보스와 중하위 보스를 연결하는 사다리 역할을 검밑솔 보스들이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물론 가장 좋은 솔루션은 검밑솔 상위 단계 보스의 상향이다. 그동안 메이플 개발진은 보스 리워드 관련해서는 항상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검밑솔 보스와 그란디스 보스 간 격차를 줄여줄 수 있는 중간다리 역할 보스가 쇼케이스에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검밑솔 구간 유저들에게 새로운 성장 체감을 줄 보스를 출시함으로써 스펙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것이다. 급격하게 상승하는 스펙 요구치가 어느 정도 완화될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에디셔널 큐브 메소화 및 메소 수급처 확대
큐브 메소화 정책이 시행됐다. 아직 에디셔널 큐브가 남아있긴지만, 조만간 이 역시 메소로 변경될 예정이다. 메인 스펙업 수단인 큐브가 메소로 변경됨에 따라 메소 소모처가 급격히 늘어났다.
김창섭 디렉터는 지난 큐브 메소화 정책 발표 당시 상반기 내 에디셔널 큐브를 메소 판매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부득이한 딜레이가 없다면 일정상 6월이 마지노선이다.
예정대로 에디셔널 큐브가 메소로 판매되기 시작하면 메소 소모처가 확대된다. 즉, 큐브 메소화 정책 시행 이후 발생했던 급격한 메소가치 폭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쇼케이스를 앞두고 시장이 얼어붙은 이유다.
운영진도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출시된 '에픽던전: 하이마운틴' 보상으로 교환 시 대량의 메소를 얻을 수 있는 골드 주화가 추가됐다. 보스 결정석처럼 특정 NPC에게 주화를 교환해 메소를 수급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메소 수급처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존 잠재능력 재설정에 필요한 메소 대비 에디셔널 잠재능력에 들어가는 메소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전보다 메소가치 상승률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250~300레벨 레전드리 등급 재설정에 필요한 메소는 각각 6000만 메소, 8000만 메소다. 전구간에서 2000만 메소 가량의 차이가 있다. 재설정 10번을 누른다고 가정했을 때 클릭 10번에 2억 메소 차이가 발생한다.
운영진이 잠재능력과 에디셔널 잠재능력 큐브 메소화를 순차적으로 적용한 이유는 시장 안정화의 이유가 가장 크다. 에디셔널 큐브 메소화가 기정사실이라고 봤을 때 유저들의 이목은 추가적인 메소 수급처에 쏠릴 수밖에 없다.
"어떤 형식의 메소 수급처가 추가될 것이냐"가 중요하다. 이미 메이플스토리에는 숙제가 많다. 일일 퀘스트, 몬스터 파크, 하이마운틴 등등 간소화를 많이 했다고 해도 부담이 적은 수준은 아니다. 유저들의 플레이 부담을 최소한으로 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 유입 끊긴 메이플, 아래가 살아야 위도 살아난다
어느 순간부터 메이플 신규 유저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게임의 대내외적인 이미지가 나빠진 탓도 있겠지만, 뉴비들이 정착하기 어려운 환경의 여파도 분명 존재한다.
6차 전직이 나왔다고 하지만, 신규 유저들에게는 그란디스의 무대가 너무 험난한 탓이다. 최근 코인샵 등 이벤트로 원활한 정착을 돕고 있다. 다만, 내실이 부족한 신규 유저들이 넘기엔 여전히 험난한 산이다.
예전에는 그란디스 지역에 당도한 대부분의 유저는 유니온 8000점 등 어느 정도 내실을 다진 경우가 많았다. 그 당시까진 그란디스는 엔드 콘텐츠 지역이었기 떄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본격적인 시작의 기준이 그란디스다.
그래서 유니온 레벨도 낮고, 5차 스킬 레벨도 부족한 이들이 많다. 그래서 당시 그란디스를 경험한 기존 유저들에 비해 여정이 더 험난하다. 그란디스가 스타트 지점이 된 만큼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최소한으로 세르니움에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괴물 갈매기 선에서 컷당하지 않을 정도의 지원이 필요하다. 하이퍼버닝으로 시작한 기자의 주변 지인들 역시 대부분 6차 전직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접은 경우가 많다.
신규 유저들의 원활한 정착은 경제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현재 운영진은 시장에 풀린 메이플포인트를 수수료로 사용하게끔 만들며 적극적으로 메소마켓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장은 수요와 공급 모두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고스펙 유저들이 대부분 메소를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이다. 메소마켓에는 메소를 공급할 공급자들이 필요하다. 그 공급자 역할을 중저스펙, 즉 신규 및 복귀 유저들이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규 유저 확보와 시장 경제 안정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메이플포인트를 활용한 성장 효율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까지 메이플포인트를 사용해 스펙업하는 효율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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